1분기 IB 시장 한파 속… NH證 선두, KB證 IPO 주춤
||2026.04.17
||2026.04.17
1분기 증권업계는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에 힘입어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투자은행(IB) 부문은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형 딜이 사라진데다 금리수준도 회사채 발행에 우호적이지 못했던 탓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NH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 1위에 이어 채권자본시장(DCM)에서도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증권사의 IPO·유상증자 등 주식자본시장(ECM) 주관·인수 실적은 약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6%, 전분기 대비 66.8% 감소했다. 특히 IPO는 지난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케이뱅크(발행액 4980억원)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대형 거래가 없었다.
이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 상장 심사 강화, 중복상장 규제 대기 등이 겹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중복 상장을 주주가치 훼손과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주 저평가) 원인으로 지적하면서 금융당국은 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가이드라인 마련에 착수한 상황이다.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 NH투자증권은 IPO에서 5926억원의 실적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이 498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회사는 지난달 케이뱅크의 공동 주관사이기도 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436억원), 미래에셋증권(1015억원), 신한투자증권(81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연간 기준 1위를 기록한 KB증권은 154억원(1건)에 그쳤다. KB증권은 지난해 LG CNS, 대한조선 등 대형 IPO 딜을 연이어 성사시켰으나, 올해 1분기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회사채 발행 등 DCM에서도 위축된 흐름이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회사채 발행신고서에 따르면 1분기 전체 증권사의 DCM 주관·인수 실적은 약 11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했으며, 전 분기와는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이 4조434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KB증권이 4조3067억원으로 2위에 올라 IPO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통상적인 연초 효과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중동 전쟁 이후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조달 부담 증가로 DCM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채 발행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800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00억원) 등 일부 제조업체의 회사채 발행이 이어졌으며, 주요 증권사들은 해당 딜을 중심으로 수수료 수익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브로커리지 중심의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IB 부문은 시장 환경 영향으로 회복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대형 딜 부재와 규제 환경 변화가 지속될 경우 증권사 간 실적 격차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 IB 수수료 수익은 전반적으로 감소하겠지만 회사별로 실적 차이가 나타날 것”이라며 “IPO에서는 대형 딜을 수행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중소형 딜을 다수 진행한 한국투자증권이 상대적으로 수수료 수익을 확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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