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주사 효과 못 본다면…‘병용요법’ 대안 부상
||2026.04.16
||2026.04.16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GLP-1 계열 약물이 '다이어트 만병통치약' 수준으로 흥행하고 있는 가운데, 체중 감량 효과를 충분히 보지 못하는 환자가 최대 20%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15일(현지시간) 메디컬뉴스튜데이(MNT)는 최근 발표된 검토 논문을 인용, 날트렉손·부프로피온(NB-ER) 복합제 '콘트레이브'(Contrave)를 함께 쓰는 병용요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최근 몇 년간 제2형 당뇨병 치료뿐 아니라 비만 치료와 체중 감량 수요로 빠르게 확산됐다. KFF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약 8명 중 1명인 12%가 위고비나 제프바운드(마운자로) 같은 GLP-1 계열 약물을 체중 감량이나 만성질환 치료 목적으로 복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에서는 복용 1년 동안 시작 체중의 5~15%를 감량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개인의 유전적 특성이 GLP-1 치료 반응 정도를 좌우할 수 있다고 봤다. 비만 치료에서 단일 약물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한 연구진은 GLP-1 약물과 함께 콘트레이브를 병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GLP-1이 포만감을 더 빨리 느끼게 하고 배고픔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둔다면, 콘트레이브는 음식 갈망을 낮추는 데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얼스터대 임상연구원인 무자밀 후세인은 복합제가 뇌의 도파민 경로와 시상하부, 중변연계에 작용해 포만감을 높이고 음식 갈망을 줄인다고 말했다.
후세인은 특히 지방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에 대한 보상 회로가 강한 환자에서 병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복합제가 이런 음식에서 느끼는 만족감을 낮추고 이른바 위안 먹기 충동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GLP-1 단독요법으로 체중의 5% 이상 감량하지 못한 환자에게도 활용 여지가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비만 치료가 '한 가지 해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후세인은 GLP-1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적지 않다며, 이들은 당뇨병이나 심장질환처럼 비만 관련 질환의 위험을 줄일 만큼의 체중 감량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계가 이런 환자군을 위한 대체 치료와 보조 치료를 계속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 현장에서도 비슷한 판단이 나온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비만대사수술 전문의 미르 알리는 병용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더 나은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비만은 만성적이고 광범위한 건강 문제이며, 모든 환자에게 통하는 단일 치료법은 없다고 했다.
내분비내과 전문의 제니퍼 청 또한 "체중 감량은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영역"이라고 짚었다. 그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약물을 꾸준히 쓰더라도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해 환자들이 큰 좌절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누가 치료에 잘 반응하고 누가 그렇지 않을지 항상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와 함께 청은 반응이 낮은 원인을 더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인을 확인해야 다른 치료나 병용 치료로 신속히 전환할 수 있고, 개인별 맞춤 치료도 더 이르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 치료에서 단일 약물만으로 모든 환자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 포만감과 음식에 대한 욕구처럼 서로 다른 경로를 함께 겨냥하는 접근이 실제 치료 전략의 선택지를 넓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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