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인스타그램 메시지 암호화 철회…프라이버시 단체 반발
||2026.04.16
||2026.04.16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메타가 낮은 이용률을 이유로 인스타그램의 종단간 암호화(E2EE) 메시지 지원을 수주 내 공식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디지털 프라이버시 후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메타는 인스타그램 DM에서 종단간 암호화를 선택하는 사용자가 거의 없다는 점을 근거로 향후 몇 달 안에 해당 옵션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단간 암호화는 메시지 송수신자만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플랫폼 운영사나 제3자의 도청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메타 대변인은 암호화된 메시지를 원하는 사용자는 왓츠앱을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이는 2022년 해당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회사의 기존 입장과는 상반된 행보다.
프라이버시 옹호론자들은 이번 결정이 사용자들의 실제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자의적인 조치라고 비판하고 있다. 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Privacy International)과 전자프런티어재단(EFF) 측은 낮은 채택률이 기술의 필요성 문제가 아니라, 해당 기능을 기본 설정이 아닌 사용자가 직접 찾아 선택해야 하는 옵션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대다수 사용자는 자신의 메시지가 기본적으로 보호받고 있다고 믿었을 가능성이 크며, 기업이 보안 책임을 사용자에게 전가한 뒤 이를 근거로 서비스를 폐지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주장이다.
이번 중단 결정의 배경에는 아동 안전 단체와 수사 기관의 지속적인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암호화 기술이 범죄 메시지 스크리닝을 어렵게 만든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으나,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언론인, 성소수자, 정치적 반체제 인사 등 감시 위험에 처한 취약 계층에게 필수적인 보호막이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근 틱톡 역시 사용자 위험을 이유로 종단간 암호화 도입 거부를 선언한 바 있어, 업계 전반에서 프라이버시 강화 흐름이 멈출 수 있다는 도미노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결국 메타의 인스타그램 암호화 철회는 온라인 안전과 디지털 프라이버시 사이의 해묵은 논쟁에 다시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일반 사용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즉각 체감하지 못할 수 있으나, 암호화를 권리가 아닌 관리해야 할 위협으로 간주하는 테크 기업들의 변화된 기조는 장기적으로 디지털 감시 체계를 공고히 할 위험이 있다.
메타와 틱톡 같은 거대 플랫폼의 이러한 행보가 신생 경쟁사들의 보안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전반적인 디지털 보안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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