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AI 가전으로 ‘돌봄 경쟁’ 본격화
||2026.04.16
||2026.04.16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전을 기반으로 ‘돌봄(케어)’ 기능을 강화하며 시니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편의 기능을 넘어 건강 관리와 안전 확인까지 아우르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업데이트를 통해 ‘패밀리 케어’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 서비스는 집 안 가전과 모바일 기기를 연동해 떨어져 사는 가족의 활동, 복약 일정, 위치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케어 온 콜’ 기능은 통화 전 가족의 활동 시간, 걸음 수, 날씨 등을 한눈에 보여줘 이상 징후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 가전 사용 패턴과 실내 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상 상황을 감지하는 ‘케어 인사이트’, 로봇청소기를 활용해 집 안을 확인하는 ‘안심 패트롤’ 기능까지 더해지며 원격 돌봄 기능이 한층 고도화됐다.
삼성전자는 나아가 갤럭시 워치와 삼성 헬스를 연계한 웨어러블 기반 건강관리, 그리고 B2B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프로를 통해 요양시설까지 확장하고 있다. KB라이프, KB골든라이프케어와의 협력을 통해 시니어 전용 헬스케어 및 주거 관리 솔루션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TV를 중심으로 한 시니어 케어 콘텐츠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가 선보인 LG 이지 TV는 복잡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위해 설계된 맞춤형 제품이다.
최근에는 스마트케어 기업 캐어유와 협력해 키오스크 주문을 집에서 미리 연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햄버거 매장, 카페, 푸드코트 등 실제 환경을 구현해 고령층이 겪는 디지털 소외 문제를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사의 전략은 방향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홈과 웨어러블, B2B까지 연결된 ‘통합 돌봄 생태계’ 구축에 집중한다면, LG전자는 TV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기반 사용자 경험’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통점도 분명하다. 고령화 사회 진입과 1인 가구 증가 속에서 ‘돌봄’은 가전 산업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성능 경쟁을 넘어, 사용자 일상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AI 가전이 단순 기기를 넘어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관리하는 ‘디지털 돌봄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비슷한 듯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누가 더 효과적인 생태계를 구축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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