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이란, ‘홍해 봉쇄’ 첫 경고
||2026.04.16
||2026.04.16
이란군이 미국의 해상 봉쇄가 이어지면 걸프해역(페르시아만)과 오만해는 물론 홍해까지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군이 미국의 해상 봉쇄에 맞서 공식적으로 홍해 등 주요 해상무역로 추가 봉쇄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 국영 IRIB방송은 15일(현지시각)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히 소장은 성명을 통해 “침략적이고 테러적인 미국이 불법적인 해상 봉쇄를 지속하며 이란 상선과 유조선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압돌라히 소장은 “미국의 이런 행위는 휴전 협정을 위반하는 전조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봉쇄 조치가 계속될 경우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란의 강력한 군대는 페르시아만, 오만해, 그리고 홍해를 통과하는 그 어떤 수출입 활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국가 주권과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이 미국과의 2차 협상을 앞두고 ‘강경 메시지’를 내면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해상 봉쇄로 이란 항구를 봉쇄하면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항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예멘 남서부와 지부티 사이 수로로 수에즈 운하와 지중해로 이어지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전세계 해상 무역량의 약 10%가 통과한다. 하루 평균 50∼60척의 상선이 지나가고 원유·석유제품 통과량은 하루 평균 약 900만 배럴이다. 가장 좁은 곳은 폭이 약 30㎞에 불과해 군사적 봉쇄에 취약하다.
과거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후티 반군이 2024년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이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했을 때 물동량이 40% 이상 급감하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봉쇄되면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도는 우회 경로가 있지만, 운송 기간이 10일 이상 더 소요된다는 점에서 전 세계 해운 물류에 엄청난 충격파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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