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
||2026.04.15
||2026.04.15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15일 무산됐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이날 여야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하고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했다. 한은 총재 후보자 청문회가 도입된 2014년 이후 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는 신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신 후보자를 ‘국위선양을 이룬 국제 금융 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워 적합성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야당은 신 후보자의 가족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는 1978년 7월 옥스퍼드대 합격 후에 입학을 유예하고 두 달 후인 9월에 고려대에 편입했다”며 “고등학교 졸업 두 달 만에 대학 수학 이력 없이 고려대에 편입한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 생활이 많이 않아 신변 정리가 제대로 안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가족 모두 외국 국적이고 본인 역시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냈다면 ‘검은 머리 외국인 총재’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신 후보자의 장녀에 대해 “1999년 영국 국적 취득으로 한국 국적을 상실했음에도 국적상실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 상태에서 2023년 강남구 아파트에 내국인으로 허위 전입신고를 했다면 명백한 주민등록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신 후보자의 전문성을 강조하며 방어에 나섰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0~50년 전 일로 직무와 무관한 문제에 너무 시간을 끌면 안 된다”고 했다. 진성준 의원도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국제적 금융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이소영 의원은 “고려대 학력이 필요해서 들어간 것도 아니고 옥스퍼드대 합격 후 병역 의무를 위해 귀국해 학업을 이어간 것인데 반세기 전 일을 지금 문제 삼는 것은 과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커리어와 학문적 성과 측면에서 국위선양을 해오신 분인데 본인 국적도 아니고 가족들 국적까지 문제 삼는 건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신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신상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해외 생활이 길어 행정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은 제 불찰이지만, 고의로 이익을 추구한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외화 자산 보유와 관련한 이해충돌 우려에 대해 “단기간 내 모두 처분하겠다”고 했다.
재경위는 이날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고 청문회를 종료했다. 천하람 의원이 요구한 신 후보자 장녀 관련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출입국 기록, 부동산 계약 및 청약 내역 등이 당사자 동의 부족으로 제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경위원장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16일까지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향후 보고서 채택 일정은 여야 간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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