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로이스의 별장 이름 딴 ‘나이팅게일’, 롤스로이스 전기차의 정점 찍다
||2026.04.15
||2026.04.15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자동차를 넘어선 예술, 럭셔리의 정점에 선 롤스로이스가 또 한 번 시대를 앞서가는 비전을 제시했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현지 시각 14일, 슈퍼 럭셔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 코치빌드(Coachbuild) 컬렉션의 첫 번째 모델 ‘프로젝트 나이팅게일(Project Nightingale)’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단순한 양산차를 넘어, 롤스로이스 디자인의 미래를 상징하는 2인승 오픈 톱(Open-top) 순수 전기차다.
차량명인 ‘나이팅게일’은 프랑스어로 ‘르 로시뇰(Le Rossignol)’이라 불리며, 이는 브랜드 창립자 헨리 로이스 경이 코트다쥐르 별장 인근에 마련했던 디자이너 하우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100년 전의 역사적 향수와 미래의 전동화 기술이 한 차체에서 조우한 셈이다.
하나의 조각품 같은 ‘스트림라인’ 미학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의 외관은 1920~30년대 풍미했던 ‘스트림라인 모던(Streamline Moderne)’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디자이너들은 여러 부품을 조립한 형태가 아닌, 마치 커다란 금속 덩어리 하나를 깎아 만든 것 같은 ‘단일 조형(Monolithic)’의 미학을 구현했다.
차체 길이는 브랜드 플래그십인 팬텀과 맞먹는 5.76미터에 달하지만, 오직 두 사람만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되어 극적인 비율을 자랑한다. 엔진이 사라진 전면부는 거대한 공기 흡입구 대신 매끄러운 알루미늄 면으로 처리됐다.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판테온 그릴’은 폭 1미터의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상단에는 ‘환희의 여신상’이 물살을 가르듯 우아하게 자리 잡았다. 특히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큰 24인치 휠은 요트의 프로펠러에서 영감을 받아 정지 상태에서도 역동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후면부 디자인 역시 파격적이다. 그랜드 피아노를 여는 모습에서 착안한 ‘피아노 부트’ 방식의 트렁크와 고속 주행 안정성을 돕는 대형 디퓨저 ‘에어로 애프터덱’은 기능과 예술의 완벽한 결합을 보여준다.
실내는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을 극대화한 ‘감성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스타라이트 브리즈 스위트(Starlight Breeze Suite)’다.
나이팅게일의 울음소리 파형을 분석해 1만 500개의 미세한 조명으로 구현한 이 시스템은 도어부터 탑승객 주위를 감싸며 마치 은하수 한가운데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루프를 열면 전기차 특유의 정막 속에서 바람 소리와 새소리 등 자연의 음향이 실내로 스며든다. 반대로 루프를 닫으면 캐시미어와 하이테크 소재가 결합된 구조 덕분에 쿠페 수준의 완벽한 정숙성을 유지한다.
센터패시아의 컨트롤러와 조작계는 보석처럼 정교하게 가공된 알루미늄과 유리 입자로 마감되어 롤스로이스 특유의 장인정신을 증명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롤스로이스와 깊은 유대감을 지닌 최상위 고객들만을 초청해 제작되는 ‘코치빌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전 세계 딱 100대만 영국 굿우드 본사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되며, 인도 시점은 2028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크리스 브라운리지 롤스로이스 CEO는 “코치빌드가 허용하는 자유로운 디자인과 소음 없는 전기 파워트레인의 결합은 헨리 로이스 경이 100년 전 보여준 대담함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것”이라며 “가장 안목 높은 고객들에게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주행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롤스로이스는 이번 여름부터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의 글로벌 테스트를 시작하며 구체적인 기술 사양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100년 전의 붉은 배지 유산을 품고 미래로 달리는 이 ‘나이팅게일’은 럭셔리 모빌리티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극적인 종착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