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AI, AX 솔루션 기업 선언…미국 시장도 본격 노크
||2026.04.15
||2026.04.15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26년 업력 데이터 보안 전문기업 파수가 사명을 '파수AI'로 바꾸고 AI전환(AX)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
조규곤 파수AI 대표는 15일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수닷컴으로 시작해 파수로 바뀐 지 7년, 이제 다시 파수AI로 바뀌는 것"이라며 "닷컴 시대에 회사를 만들어 AI 시대까지 잘 넘어왔다"고 말했다.
파수가 주목한 것은 '지속 가능한 AX(Sustainable AI Transformation)'다. 기업들이 투자대비수익(ROI)을 실제로 뽑을 수 있는 에이전트 중심 전환을 돕겠다는 구상이다.파수는 AX 단계를 3가지로 구분했다. AI를 보조 도구로 쓰는 1단계(AI assistant), 에이전트가 업무를 대신하고 사람이 감독하는 2단계(Business-ready agent), 다수의 에이전트가 협력하는 3단계(Agent orchestration)다.
이를 통해 제시한 목표는 생산성 증가다. 조 대표는 "많은 기업이 1단계에 머물면서 AI를 잘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어시스턴트 수준으로만 쓰면 기업 입장에서 생산성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했다. 글로벌 IT조사기관 가트너는 2028년까지 기업의 50% 이상이 AI 투자에서 측정 가능한 비즈니스 가치를 실현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 대표는 "에이전트 단계로 빨리 올라가지 않으면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ROI 실현과 함께 리스크 관리도 강조했다. 조 대표는 "에이전트는 내부 정보를 모두 가진 내부자"라며 "무엇을 유출할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기존 내부자 위협보다 복잡하다"고 했다. AI를 활용한 해커 위협에 대해서도 "스케일과 스피드가 기존과 차원이 다르다"고 경고했다.
앤트로픽이 최근 공개한 클로드 미토스(Mythos)가 기존 보안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에 대해 그는 "이런 위협은 그전부터 예고됐던 것"이라며 "시장이 이제야 실제로 인지하기 시작했고, 우리로서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했다.
이유는 두 제품의 작동 영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토스가 소프트웨어 코드 취약점을 찾는 도구라면, 파수AI 본진인 데이터 접근 통제·권한 관리는 누가 어떤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다루는 영역이다. 조 대표는 "데이터·문서 보안에는 큰 영향이 없다"면서도 "애플리케이션 보안 영역에는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앱 보안 제품 스패로(Sparrow)는 이 같은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다.
파수AI는 AX 지원을 위한 플랫폼 3개도 공개했다.
'엘름(Ellm)'은 에이전트 구축을 위한 AX 플랫폼이다. 구독 방식으로 판매한다. 검색증강생성(RAG),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보안 기능을 내장한 버전 2.0을 작년 말 출시했다. 조 대표는 "새 LLM이 나왔을 때 얼마나 빨리 반영할 수 있느냐가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했다. 고객사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언급했다. 연구원들이 프로젝트 제안서를 자동 작성하는 용도로 도입했다.
'랩소디(Wrapsody)'는 비정형 데이터 플랫폼이다. AI 학습과 에이전트 연동에 필요한 데이터 정제·관리를 담당한다. 조 대표는 "비정형 데이터는 부서마다 제각각이고 권한 관계도 복잡해 LLM에 바로 연결하기 어렵다"며 "이 부분을 해결하는 게 AI 전환의 실질적 출발점"이라고 했다.
'스패로(Sparrow)'는 애플리케이션 보안 제품이다. 정적 애플리케이션 보안 테스트(SAST)·동적 애플리케이션 보안 테스트(DAST)·소프트웨어 구성 분석(SCA)에 AI 엔진을 결합한 구조로, AI를 활용한 취약점 탐지 고도화를 연구 중이다.
◆미국 법인 심볼로직으로 재편…내년 말 흑자 목표
파수AI는 미국 법인 파수링크를 AX 컨설팅 전문 기업 '심볼로직(Symbologic)'으로 재편한다. 파수와 미국 AI 컨설팅 기업 콘실릭스(Konsilix)의 강점을 결합한 조직으로, 구글·아마존 출신 인력으로 구성됐다. 이지수 파수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파수가 과반 이상 지분을 가져가게 되고, 경영적 의사결정에 저희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회계상 연결은 계속한다"며 "심볼로직의 손익 구조가 저희한테 그대로 들어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행정 절차는 진행 중이다.
글로벌 타겟은 단기적으로 기존 고객사 위주, 장기적으로 중견급 업체다. 팔란티어 등이 대형사에 집중할 때 파수는 미드마켓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팔란티어 같은 대형 플레이어들이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세게 치고 있지만 미드마켓은 사실상 공백"이라며 "거기서 기회를 본다"고 했다.
심볼로직은 현재 단기 순손실 20억원을 기록 중이다. 내년 말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거품론에 대해서도 조 대표는 "AI는 버블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버블이라면 기술 발전이 정체되고 투자가 줄어야 하는데 지금은 반대"라며 "이 변화는 1~2년 안에 끝나지 않는다. 지속 가능한 전환을 설계해야 살아남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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