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 빗장 푸는 증권사… 변동성 속 ‘빚투’ 우려도 커져
||2026.04.15
||2026.04.15
국내 증권사들이 중단했던 신용공여를 재개하고 대출 금리 인하까지 단행하면서 개미들의 투자 여력이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빚투(빚내서 투자)’ 확대에 따른 리스크 역시 빠르게 커질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날부터 신용거래융자와 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공지했다. 주식 종목 등급에 따라 S등급 3억원, A등급 2억원, B등급 1억원, C등급 5000만원 한도로 차등 적용되며, 개인 약정 한도와 비교해 더 낮은 기준이 적용된다. 주식 종목 등급은 시가총액, 거래금액 등 내부 기준에 따라 정해지며 NH투자증권 홈페이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양증권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비대면 신용공여 금리를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오는 6월 말까지 연 3.65%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신용융자와 예탁주식 담보대출 모두 동일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우대금리 적용 전 기본 이자율은 5.9%에서 9.5% 사이였다.
KB증권은 신용융자 매수 제한을 완화해 고객별 5억원으로 묶었던 한도를 약정 한도 기준인 30억원으로 되돌렸다. 다만 고객별 신용평점에 따라 한도는 다르게 적용된다. 증권담보대출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하나증권도 이달부터 신용거래융자를 재개했지만, 증권담보대출 신규 취급은 여전히 중단한 상태다. 기존 대출에 대해서는 조건을 충족할 경우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 반등 기대가 살아나면서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 범위 내에서 신용거래를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레버리지 투자에 따른 손실이 빠르게 늘어날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고는 올해 초 27조4200억원에서 이달 10일 기준 32조9010억원으로 약 20% 증가했다.
실제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반대매매(강제청산) 금액은 일평균 262억3000만원으로, 전월 대비 두 배 가까이 늘며 2023년 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빚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으로, 규모가 클수록 변동성을 버티지 못한 개인 투자자가 늘었음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신용공여 재개와 금리 인하가 단기적으로 거래 활성화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변동성 장세에서는 반대매매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환 능력이 부족한 투자자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반대매매로 손실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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