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심우주로 확장…아발란체 우주 관측 데이터 검증망 가동
||2026.04.15
||2026.04.15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을 넘어 과학 데이터 검증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스카이매퍼(SkyMapper)가 아발란체(AVAX) 기반 전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 세계 망원경 관측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선보였다.
1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스카이매퍼는 ‘스카이매퍼 L1’(SkyMapper L1)이라 불리는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우주 관측 데이터를 위변조 여부까지 확인 가능한 형태로 기록·보존하는 시스템을 공개했다.
핵심은 ‘우주 관측 증명’(Proof of Space Observation,POSO)이다. 이 시스템은 전 세계 망원경과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디지털 기록으로 전환하고, 해당 관측이 실제로 발생했는지와 발생 시점, 이후 데이터 변경 여부를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검증은 관측 순간에 이뤄진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망원경이 위성 통과나 심우주 신호 등을 포착하면, 해당 데이터는 즉시 암호학적 서명을 거친다. 이 서명은 각 관측 장비의 고유 식별자 역할을 하며, 이후 시점 정보와 함께 네트워크에 기록된다.
저장 방식도 기존 중앙화 데이터베이스와 다르다. 스카이매퍼는 원본 데이터를 분산형 저장 네트워크에 나눠 보관하고, 해당 데이터의 디지털 지문은 아발란체 블록체인에 남긴다. 따라서 이용자는 나중에 이 지문을 대조해 데이터가 실제 기록인지, 중간에 변경되지 않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접근 통제 기능도 포함됐다. 스마트 계약이 들어오는 데이터를 검증·분류하고 접근 권한을 관리해 정부나 국방 관련 민감 정보는 비공개로 유지하면서 과학 연구 데이터는 공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각 기록은 수집 시점과 위치, 출처까지 추적 가능하다.
실제 기관 데이터 연동도 시작됐다.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로 알려진 SETI 연구소가 실시간 관측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관 단위 과학 데이터가 블록체인 기반 검증 시스템에 연결된 초기 사례로 평가된다.
스카이매퍼가 내세운 문제의식은 우주 데이터 급증이다. 위성, 드론, 우주 임무 확대와 함께 관측 정보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데이터가 변조됐는지 또는 잘못 귀속됐는지 확인하는 일은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스카이매퍼는 블록체인이 각 관측 기록을 영구적이고 위변조 저항성이 있는 형태로 남겨 누구나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아발란체 개발사 아바랩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에민 권 시러는 "현실 세계에 영향을 주는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관측소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고정하는 이번 사례는 기술이 과학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아발란체가 디지털 자산과 디파이 중심 활용을 넘어 실물 데이터 검증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학·기업·정부 기관 등 신뢰 가능한 데이터가 필요한 분야를 겨냥한 만큼, 향후 관측 데이터 유통과 접근 권한 관리 체계가 어떻게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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