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소비자 셀프 커스터디 지갑’ 공개…USDT·비트코인 직접 송금 OK
||2026.04.15
||2026.04.15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테더가 USDT와 비트코인, 토큰화 금을 지원하는 자체 보관형 지갑 '테더월렛'(tether.wallet)을 출시했다.
1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크립토에 따르면 이번 제품은 테더가 암호화폐 시장의 백엔드 인프라 사업자에서 이용자 직접 접점이 있는 서비스로 보폭을 넓히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테더는 새 지갑이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된 수십억명의 이용자를 겨냥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테더의 인프라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유동성 공급과 결제, 정산에 주로 쓰였지만, 일반 사용자가 직접 쓰는 소비자용 제품 성격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번에는 결제 인프라를 이용자 손에 직접 쥐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원 자산은 제한적으로 구성됐다. 디지털 달러인 USDT와 USAT, 토큰화 금인 XAUT, 비트코인만이 지원된다. 테더는 이러한 구성을 두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중요한 자산 중심의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자산 수를 넓히기보다 실제 결제와 저장 수요가 많은 영역에 집중한 셈이다.
사용 방식도 단순화했다. 이용자는 지갑 주소 대신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식별자를 통해 자금을 보낼 수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자산 전송을 '메시지를 보내듯 쉽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중개자 없이도 자산 통제권을 잃지 않는 구조를 강조했다.
수수료 체계도 바꿨다. 별도의 가스 토큰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전송하는 자산으로 수수료를 낼 수 있도록 했다. 개인 키는 전적으로 이용자가 통제하며, 모든 거래 서명은 기기 내에서 이뤄진다. 셀프 커스터디형 지갑의 핵심인 자산 통제권을 사용자에게 남기는 구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번 출시는 테더의 최근 확장 전략과도 맞물린다. 테더는 최근 몇 달 사이 사람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쓸 수 있는 자체 보관형 지갑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지갑 개발 키트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또 럼블(Rumble) 같은 영상 플랫폼에 암호화폐 지갑 통합을 지원했고, 왑(Whop) 같은 투자처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지급 시스템도 뒷받침해 왔다.
이런 흐름 속에 테더월렛은 단순한 보관 앱보다 테더의 결제 네트워크를 전면에 내세운 제품에 가깝다. 테더는 자사 네트워크가 전 세계 5억7000만명 이상에 닿아 있다고 밝혔고, 새 앱 역시 그 기반 위에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테더는 향후 금융 활동의 주체가 인간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방향도 재확인했다. 아르도이노는 앞서 AI 에이전트가 네이티브한 셀프 커스터디형 지갑을 필요로 하며, 기계 간 결제에는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이 쓰일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번 앱도 같은 기반 위에 구축됐다.
테더월렛은 테더의 오픈소스 지갑 개발 키트를 바탕으로 작동하며, 인간과 기계, AI 시스템 간 거래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지원 네트워크에는 이더리움, 폴리곤, 아비트럼,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포함된다. 이에 따라 테더의 지갑 사업은 단순한 자산 보관을 넘어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비트코인 전송을 아우르는 사용자 접점 확장 단계로 들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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