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주가 전망… KB證 “30만” vs. 유진證 “17만” 누가 맞나?
||2026.04.15
||2026.04.15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종목별 목표주가 괴리율이 낮은 곳은 10%대에 머물렀지만 높은 곳은 50%대를 넘는 등, 차이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증권사별로 분석 기법이 다르고 거시경제 반영 정도, 여기에 목표주가 도달 시점 등 개별 요소마다 차이가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반 투자자에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거란 지적도 나온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LG에너지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SK스퀘어·삼성바이오로직스·두산에너빌리티·KB금융·기아)의 목표주가 괴리율은 평균 32.9%(지난 10일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전 19.8%에서 13%포인트 이상 올라간 수치다. 종목별로 보면 기아가 41.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삼성전자 39.8%, 삼성바이오로직스 39.5%, SK하이닉스 39.4%, 현대차 38.5%, SK스퀘어 34.1%, 두산에너빌리티 32.7% 등의 순이었다.
목표주가 괴리율이란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 사이의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낸 지표다. 괴리율이 높을수록 주가가 목표주가보다 낮아 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으로 정확도도 떨어져 투자자에게 별 도움 안된다는 진단도 있다.
증권사별로 보면 KB증권 목표주가 괴리율이 가장 높았다. KB증권은 최근 석 달 동안 시총 상위 10곳 중 기아·SK하이닉스 등 7곳에 대해 목표주가를 제시했는데 그 괴리는 평균 57.7%였다. 그 가운데에서도 상승 여력을 가장 크게 본 종목은 기아로 목표주가 괴리율이 101.3%나 됐다.
KB증권은 기아에 대해 “로보틱스 사업 가치가 추가 반영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목표주가 30만원을 제시한 상태다. 기아를 평가한 증권사 26곳 중 가장 큰 금액이다. 기아의 지난 10일 주가는 14만9000원이다.
SK증권이 목표주가 괴리율 49.3%로 그다음이었다. SK증권은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7곳에 대해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상승 여력을 가장 크게 본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지난 8일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10일 현재 주가보다 94.7%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괴리율도 94.2%로 업계 1위다. SK증권은 SK하이닉스·삼성전자에 대해 “미래 실적 가시성 제고와 이를 통한 주주환원 강화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이 44%로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SK스퀘어를 뺀 시총 상위 9곳에 대해 투자의견을 내놨다. 목표주가를 가장 높게 책정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67만원)이었다. 목표주가 괴리율은 62.6%로 평균(31.8%)보다 30%포인트 이상 높았다. 미국 ESS(에너지저장장치) 업사이클에 따른 가동률 상승 등으로 실적 개선 폭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이 41.8%로 네 번째로 높았고, 뒤이어 iM증권 39.0%, 유안타증권 38.8%, 흥국증권 37.7%, DS투자증권 37.7%, IBK투자증권 36.6%, 대신증권 36.0% 등의 순이었다.
비교적 깐깐하게 평가한 증권사도 있었다. 유진투자증권이 석 달간 시총 상위 7곳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는데 평균 괴리율은 17.9%에 그쳤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을 1월 말 평가한 영향이 크긴 하지만, 최근 평가한 현대차(22.6%), 기아(14.1%) 괴리율도 평균 대비 낮았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아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봐 KB증권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LS증권(19.1%)도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투자의견 ‘보류’ 평가하는 등 목표주가 괴리율이 20%가 안 됐다. BNK투자증권(23.8%) 등 7곳도 목표주가 괴리율이 30%를 밑돌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목표주가 괴리율 차이에 크게 의미 부여할 필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사 리포트에서 목표주가는 기본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고, 증권사 간에는 투자 관점, 호라이즌(목표주가 달성 예상 기간) 등이 달라 명확히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권사마다 호라이즌이 다르다. 어떤 데는 1년 후를 기준으로 하고, 어떤 데는 6개월 후를 기준으로 해 누가 더 낙관적으로 보는지 비교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이 봐야 할 것은 목표주가 레벨(금액) 자체가 아니라 목표주가 상향 또는 하향됐을 때 왜 변경됐는지 그 이유를 눈여겨봐야 한다. 그게 핵심 정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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