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SR, 13년 만에 통합 착수… 재무자문사 선정 절차 돌입
||2026.04.14
||2026.04.14
이 기사는 2026년 4월 14일 15시 1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T 운영사 에스알(SR) 간 통합 작업이 재무자문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며 본격화했다. 2013년 SRT 출범 이후 유지돼 온 고속철도 이원화 체제를 단일 구조로 재편하기 위한 작업이 실무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최근 코레일·SR 간 사업양수도 관련 재무 자문사를 선정하기 위해 국내 주요 회계법인 등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번 용역은 양사 통합을 위한 사전 작업 성격으로, 사업양수도 구조 설계와 기업가치 산정 등 핵심 재무 작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번 통합은 두 법인을 단순 합병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업양수도(Asset Deal) 구조를 통해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이 SR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는 형태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다. 공공기관인 코레일과 주식회사 형태의 SR 간 법적·회계적 차이를 고려할 때 구조적으로 가장 현실적인 통합 방식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통합 추진 배경으로 고속철도 운영의 비효율 해소를 꼽는다. 현재 KTX와 SRT로 나뉜 운영 구조는 차량·인력·정비 등에서 중복 투자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통합을 통해 노선 운영과 자원 배분을 일원화할 경우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물리적 통합을 위한 준비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정부의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에 따라 KTX와 SRT 간 교차운행이 추진되면서, SRT가 서울역에서, KTX가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시범 운행이 시작된 상태다. 이는 열차와 선로, 운영 시스템 간 호환성을 실제 운행 환경에서 검증하기 위한 조치로, 향후 통합 운행을 전제로 한 사전 단계로 평가된다.
이번 자문 작업은 통합의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자문사는 양사의 자산과 부채 전반에 대한 재무실사를 통해 재무 상태와 우발채무를 점검하고, 유·무형 자산에 대한 감정평가를 병행한다. 이후 현금흐름할인법(DCF) 등을 활용해 SR의 기업가치를 산정하고, 이를 토대로 양수대금과 영업권 규모를 도출할 계획이다.
특히 양수대금 산정의 객관성과 적정성 확보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코레일이 SR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이번 거래는 이해관계자 간 내부 거래 성격을 띨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공자산 성격을 지닌 철도 인프라와 운영자산이 포함된 만큼 공정가치 산정의 투명성과 합리성 역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SR의 주주는 코레일, 정부만 남아 있긴 하다.
통합 이후를 대비한 회계·세무 정비 작업도 병행된다. 코레일과 SR은 설립 형태와 회계 기준이 상이한 만큼 회계정책 차이를 조정하고 통합 재무제표를 사전 작성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아울러 적격합병 여부 검토, 법인세 및 부가가치세 등 주요 세무 이슈에 대한 사전 점검도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문사 선정 절차를 계기로 코레일·SR 통합이 정책 논의를 넘어 실질적인 실행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 자문 결과를 토대로 사업양수도 구조와 통합 방식이 구체화되면 이후 정책 결정과 후속 절차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양수도 방식에서는 자산 가격을 어떻게 산정하느냐에 따라 거래 구조와 재무 부담이 크게 달라진다”며 “재무 실사와 기업가치 평가가 마무리되면 통합의 큰 틀이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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