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2000원은 힘들어"… 국내 중고 전기차 거래량 49% 급증
||2026.04.14
||2026.04.14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선을 넘나들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 기준을 '가격'에서 '유지비' 중심으로 옮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고차 전체 거래량은 56만 108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감소했다. 반면 중고 전기차 거래량은 1만 6107대로 48.7% 증가했다. 전체 시장은 위축됐지만 전기차만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전체 거래 약 40%는 3월에 집중됐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휘발유 2000원 시대'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된 이후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서도 지난달 전기차 판매 증가율(29.5%)이 전체 판매 증가율(8.9%)을 크게 웃돌았다.
수요는 2000만원대 중반~3000만원대 중반 가격대 차량에 몰렸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1분기 판매 1위는 현대차 아이오닉5, 2위는 기아 EV6, 3위는 테슬라 모델3였다. 해당 가격대는 기존에 아반떼, 코나 등 준중형 내연 기관 신차 수요가 형성돼 있던 구간이다.
저가형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일반적으로 하락하는 중고차 가격과 달리 일부 전기차는 가격이 상승했다. 이달 기준 기아 니로 EV는 1923만원으로 전월 대비 2.7% 올랐고, 레이 EV도 소폭 상승했다.
중고차 수요가 살아난 배경에는 고유가 외에도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판매 확대 등으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된 점, 신차 출고 지연에 따른 대기 수요가 중고차로 이동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충전 인프라 부족, 화재 우려 등 진입 장벽을 유지비 절감 효과가 상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유럽 시장에서도 중고 전기차 거래와 문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중고차 시장에서 시작된 수요 회복이 앞으로 신차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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