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정책’ 시동 거는 맘다니… 내년 ‘알뜰 식료품점’ 연다
||2026.04.14
||2026.04.14
취임 100일을 맞은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이 본격적으로 사회주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선거 과정에서 공약했던 ‘알뜰 식료품점’을 내년에 개점하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맘다니 시장은 전날 취임 100일 기념 연설에서 “나는 민주사회주의자로 선출됐고, 민주사회주의자로서 시정을 운영할 것”이라며 “사회주의는 모든 뉴욕 시민을 위해 싸우겠다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맘다니 시장은 시가 운영하는 식료품점 5곳을 여는 계획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매장은 내년 이스트 할렘에 문을 열 예정이다. 그는 선거 운동 당시 처음 제시한 시립 식료품점 구상이 급등하는 식료품 가격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매장은 맨해튼 북부 이스트 할렘의 푸드홀 옆 시 소유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스트 할렘은 주민의 약 40%가 공공 지원 혜택을 받는 지역이다. 현재 이곳에는 알디, 타깃, 코스트코 등 여러 식료품 소매점이 영업 중이다. 맘다니 시장은 2030년 임기 말까지 뉴욕의 나머지 네 개 자치구에도 각각 한 곳씩 시 소유 식료품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 매장에서는 계란도, 빵도 더 저렴해질 것이며 식료품 구매가 더 이상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시 소유 기업은 제대로 운영될 수 없고 정부가 대기업과 경쟁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내 대답은 간단하다. 경쟁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맘다니의 ‘알뜰 식료품점’ 구상은 유통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일찍이 식료품점 사업가 존 카치마티디스는 맘다니가 당선될 경우 자신의 체인 ‘그리스테데스’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소규모 식료품점 연합 회원들도 이 계획이 민간 기업과 종사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일리노이, 조지아, 위스콘신 등 여러 지역에서 공공 지원 식료품점을 시범 운영했지만 성과가 좋지 않았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는 시 지원으로 2018년 문을 연 식료품점이 큰 손실을 내고 지난해 폐점했으며, 플로리다의 한 매장도 인근 월마트와의 경쟁을 버티지 못하고 2024년에 문을 닫았다.
맘다니의 구상이 실제로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WP는 “이론적으로 정부 운영 식료품점은 공급업체와의 가격 협상을 통해 더 낮은 가격을 책정하고 이윤 압박을 줄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도 “대량 구매가 가능한 대형 소매업체들과의 경쟁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CBS 뉴스에 따르면 미국 소규모 식료품점 연합 대변인은 “다섯 개 매장만으로는 800만 명의 시민을 모두 서비스하기 어렵다”며 “기존 사업자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맘다니 시장조차 시립 식료품점의 구체적인 개점 비용이나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진보 성향 매체 ‘모어 퍼펙트 유니언’과의 인터뷰에서 뉴욕시가 민간 업체와 계약을 맺고, 보조금을 소비자에게 직접 할인 형태로 전달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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