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상장’ 추진하는 채비 “충전 인프라는 승자 독식… 올해 분기 흑자 목표”
||2026.04.14
||2026.04.14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앞세워 전기차 충전 수요를 독식해 나가겠다.”
최영훈 채비 대표이사는 14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급속충전 인프라 사업은 전기차 밸류체인 내에서 유일하게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올 수 있는 분야”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채비는 전기차 충전기의 개발·제조부터 설치·운영·사후관리까지 충전 산업 전반을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밸류체인 기업”이라며 “직접 소유·운영하는 급속 충전면만 약 6000면으로 글로벌 기준으로 2위 수준의 규모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국내 1위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자 채비가 코스닥시장 입성을 목전에 뒀다. 지난해 7월 한국거래소로의 상장예비심사 청구 이후 약 7개월간의 심사와 3차례 증권신고서 정정 끝에 지난 10일부터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했다.
적자 기업이어도 성장성이 높으면 상장 기회를 주는 ‘이익 미실현 특례(테슬라 요건)’ 상장을 활용, 상장 후 몸값으로는 7300억원을 제시했다. 1000만주를 신주로 모집해 총 4769만5280주를 상장한다는 방침으로, 희망 공모가는 1만2300~1만5300원이다.
최 대표는 몸값이 비싸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캐즘(수요 정체)은 끝났다”면서 “여기에 정부가 전기차 전환 가속화를 위해 보조금 유지와 신규 인센티브 도입 등 수요 확대 정책을 펴면서 채비의 성장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비의 핵심 자산은 인프라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채비의 급속 충전기 운영 면수는 5910면으로, 국내 전체 급속 충전 면수(5만447면)의 약 11%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시장 형성 초기 접근성은 좋고, 임차료는 낮은 공공 부지를 주로 확보했다.
최 대표는 “채비는 전체 부지의 약 71%를 임차료 부담이 없는 공공부지로 확보, 다른 CPO 대비 50% 이상의 높은 공헌이익률을 실현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보급률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수익이 가파르게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4분기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기차 판매 증가로 충전 수요의 급격한 증가 대비 신규 인프라 공급 부족이 확인되면서 흑자 전환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채비는 2016년 설립 후 적자를 이어왔다. 매출은 2022년 537억원에서 2025년 1017억원으로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39억원에서 296억원으로 오히려 더 커졌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25.9%에서 2025년 -29.1%로 개선되지 않았다.
채비는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의 도약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당장 한국전력과 손잡고 태양광 발전이 결합된 융·복합 충전소 운영을 시작했다. V2G 플랫폼을 구축해 양방향 에너지 거래 구조를 만든다는 목표다.
채비는 3차례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도 상장 후 몸값 7300억원은 유지했다. 구체적으로 2028년 EBITDA 추정치가 최초 증권신고서 대비 10% 넘게 줄었지만, 할인율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상장 몸값을 유지했다.
최 대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단순한 설비 구축을 넘어 운영 효율과 수익성이 핵심 경쟁력이 되는 인프라 사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에너지를 통합 관리하며 누적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비는 오는 16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친 후 공모가를 확정, 20일부터 21일까지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30일 상장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삼성증권,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하나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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