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ETF는 뛰는데 고래는 잠잠…기관 주도장 짙어지나
||2026.04.14
||2026.04.14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관 참여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고래는 이번 사이클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는 진단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재무기업 엑소더스(Exodus) 최고경영자(CEO) 제이피 리처드슨은 현재 시장 분위기를 두고 "기관은 강세장에 올라탔지만, 개인은 이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처드슨은 이번 흐름이 과거와는 다르다고 짚었다. 그는 "기관은 강세장에 있는데 개인은 그 사실조차 모르는 사이클일 수 있는데, 이는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2018년과 2022년에는 기관도 개인과 함께 시장에서 이탈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참여를 가속했다는 설명이다.
그가 든 근거는 기관 인프라와 자금 유입 경로의 확대다. 올해 스테이블코인 시장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 찰스 슈왑은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대기자 명단 운영에 들어갔고, 프랭클린템플턴은 암호화폐 사업 부문을 발표했다. 패니메이도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모기지를 수용했다.
이 같은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의 주도권이 개인 중심의 급등락 장세에서 기관 중심의 누적 매수와 유동성 확대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시장은 감정적 매수·매도보다 구조적 자금 흐름의 영향을 더 크게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개인 부재를 보여주는 정황도 이어졌다. MN펀드 창립자이자 암호화폐 유튜버 미카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개인이 암호화폐에 관심이 없다는 점은 매우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생활비와 물가 부담이 커진 점을 이유로 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달 생활비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온체인 지표도 비슷한 흐름을 가리켰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분석가 다크포스트는 이달 초 고래 활동이 9년 만의 최저 수준에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바이낸스에서 1BTC 미만 소액 계정의 유입 규모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그는 "개인 투자자는 시장에 없다"며 일부 개인 자금이 최근 뚜렷한 성과를 낸 주식과 원자재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단기 시장 심리는 여전히 거시 변수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코인엑스 수석 애널리스트 제프 코는 단기 심리가 유가와 달러, 인플레이션 기대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기적으로는 더 낙관적이라면서도 "기초적인 수급을 보면 유가가 높은 수준에 오래 머물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의 다음 관전 포인트는 기관 자금 확대가 개인 수요 부진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느냐다. 스테이블코인과 ETF, 거래 인프라 확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 가격 흐름은 거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This might be the first cycle in crypto history where institutions are in a bull market and retail doesn't even know it.
— JP Richardson (@jprichardson) April 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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