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러시아 전면 차단에 ‘검열 방지’ 맞불
||2026.04.14
||2026.04.14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가 러시아 정부의 서비스 차단 조치에 맞서 검열 방해 프로토콜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차단 우회를 위해 여러 개의 VPN을 미리 확보할 것을 사용자들에게 권고했다.
13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지난 3월 국가 내 가장 인기 있는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최근 연결 실패율이 95%에 달하는 등 서비스 품질이 급격히 악화되었다. 이에 텔레그램 엔지니어링 팀은 하루 만에 업그레이드된 검열 방지 프로토콜을 배포하며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두로프 CEO는 안정적인 연결 유지를 위해 모든 러시아 사용자가 앱을 즉시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제한 조치가 범죄 퇴치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두로프 CEO와 디지털 권리 단체들은 이를 시민들을 국가 통제 하에 있는 대체 메신저인 맥스(MAX)로 강제 이주시키려는 정치적 책략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왓츠앱, 시그널, 디스코드를 비롯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주요 외산 플랫폼들이 이미 차단된 상태이며, 텔레그램이 마지막까지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VPN 트래픽을 선택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주장하며 개인 사용자에 대한 벌금과 수수료 부과 등 VPN 사용을 줄이기 위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백만명의 사용자가 여전히 암호화된 트래픽을 일반 웹 브라우징으로 위장하는 프로토콜을 통해 규제를 우회하고 있다. 두로프 CEO는 현재 5000만명 이상의 러시아인이 매일 VPN을 통해 텔레그램에 접속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두로프 CEO는 특정 앱이 차단될 경우를 대비해 여러 대안 서비스를 확보하는 것이 실무적으로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암네시아, 윈드스크라이브 등 일부 검열 저항성 VPN들이 러시아 내 작동 사실을 알리고 있으나, 정부의 차단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어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사태는 러시아 내 디지털 생태계를 완전히 장악하려는 정부와 이를 우회하려는 플랫폼 간의 기술적 대립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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