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CEO "AI 과열 아냐…오히려 일생일대 기회"
||2026.04.13
||2026.04.13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을 아마존의 핵심 성장 기회로 규정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자체 AI 칩을 앞세운 확장 전략을 공개했다.
11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재시는 연례 주주서한과 함께 공개한 블로그 글에서 AI의 미래를 둘러싼 6가지 핵심 인식을 제시했다.
재시는 먼저 AI 과열론에 선을 그었다. 그는 모든 고객 경험이 AI로 재편될 것이라며, AI 때문에만 가능해지는 새로운 경험도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AI가 과대평가됐는지, 거품 국면인지, 수익성이 충분한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마존의 판단은 "아니다, 아니다, 그렇다"라고 못 박았다.
그는 AI 확산 속도도 강조했다. 재시는 "우리는 AI보다 더 빠르게 채택된 기술을 본 적이 없다"며 최근 몇 년간 챗GPT의 급성장을 사례로 들었다. 이어 AI의 파급력이 전기 보급에 비견될 수 있다며, 전기가 자리 잡는 데 40년이 걸렸다면 AI는 그보다 10배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 AWS를 두겠다는 것이 아마존의 구상이다. 재시는 2026년 1분기 기준 AWS의 AI 매출 연환산 규모가 15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성장 속도도 빠르다고 밝혔다. AWS는 경쟁사보다 더 폭넓은 기능을 제공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의 추론 작업을 가능한 한 가까운 지역에서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AI 서비스와의 통합 생태계, 보안, 운영 성능도 주요 강점으로 제시했다.
고객 수요가 이미 인프라 확장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AWS는 2025년 4분기 기준 매출 연환산 1420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 성장했고, 2025년에는 신규 전력 용량 3.9기가와트(GW)를 추가했다. 그럼에도 아마존은 2027년 말까지 전체 전력 용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재시는 "절대적인 성장 규모가 매우 크다"면서도 여전히 충족하지 못한 수요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AI 수요 확대에 따라 고객들이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은 자체 칩 사업도 AI 전략의 한 축으로 내세웠다. AWS는 2018년 '그래비톤'(Graviton) 출시 이후 칩 사업을 키워왔고, 2025년 12월에는 4세대 하드웨어를 발표했다. 재시는 지금까지 AI 시장이 사실상 엔비디아 칩 중심으로 돌아갔다고 짚으면서도, 이제는 다른 흐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계속하겠지만 고객들이 더 나은 가격 대비 성능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트레이니엄(Trainium)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히며 자체 AI 칩의 경제성을 강조했다. 재시는 수요가 높은 AI 칩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면 고객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AWS의 수익 구조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레이니엄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연간 수백억달러 규모의 설비투자 비용을 줄이고, 추론용 칩을 외부에 의존할 때보다 영업이익률에서 수백bp의 우위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선행 투자 방침도 재확인했다. AWS와 아마존은 토지, 전력, 건물, 칩, 서버, 네트워크 장비에 먼저 자금을 투입한 뒤 수익화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재시는 이런 선제적 설비투자가 향후 신규 투자를 더 빠르게 시작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AWS의 첫 대형 성장 국면에서도 같은 사이클을 거쳤고, 결과 역시 만족스러웠다고 언급했다.
향후 수요 기반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재시는 최근 오픈AI의 1000억달러 이상 약정 사례를 언급하며, 이미 체결됐지만 아직 공개되지 않았거나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는 다른 고객 계약도 여러 건 있다고 밝혔다. 대형 고객 유치와 미공개 계약이 이어질 경우 AWS의 AI 인프라 확대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재시는 끝으로 "AI는 지금의 성장세만으로도 전례 없는 수준이며, 앞으로의 성장 여지는 훨씬 더 큰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AWS의 인프라 경쟁력과 고객 기반, 자체 칩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묶어 AI 주도권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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