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XRP 거래량 급감…과거 유사 국면 어땠나 보니
||2026.04.13
||2026.04.13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바이낸스에서 XRP 거래량을 보여주는 Z-스코어가 2025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 크립토 베이직에 따르면 이 지표는 현재 -1 아래로 내려가며 XRP 거래가 뚜렷하게 둔화한 상태를 나타냈다.
이번 지표 하락은 XRP의 장기 약세 흐름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XRP는 2025년 10월 이후 하락 추세를 이어오며 가격이 53% 밀렸고, 2025년 7월 기록한 3.6달러 고점과 비교하면 낙폭은 약 63%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2026년 들어 반등 기대가 있었지만, 연초 이후에도 추가 하락이 이어졌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 애널리스트 아랍 체인(Arab Chain)은 30일 거래량 Z-스코어가 최근 한 달 평균 대비 현재 거래량이 얼마나 높은지, 또는 낮은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 값이 음수로 내려가면 현재 거래량이 통상 수준보다 낮다는 뜻이다. 실제로 바이낸스의 XRP 거래량 지표는 2025년 이후 보기 드문 저점권으로 내려왔다.
아랍 체인은 이런 흐름이 단기 투자자들의 참여 축소를 시사한다고 짚었다. 그는 거래량 Z-스코어 하락이 약한 모멘텀과 단기 트레이더의 관심 감소를 뜻한다며, 빠른 가격 움직임을 좇던 자금이 일단 물러난 상태라고 봤다. 투자자들이 새로운 방향성을 확인하기 전까지 관망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거래량 감소는 변동성 축소 가능성과도 연결된다. 아랍 체인은 시장 활동이 이 수준까지 줄어들면 가격이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박스권 국면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국면은 이후 더 큰 변동의 전조가 되기도 한다. 그는 다음 흐름에 따라 아래든 위든 더 강한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바이낸스의 XRP 거래량 Z-스코어가 마지막으로 현재와 유사한 수준까지 떨어졌던 시점은 2025년 12월 말이었다. 당시 XRP 가격은 약 1.85달러였고, 시장 활동 역시 둔화한 상태였다.
이후 거래량이 다시 살아나자 가격도 빠르게 반응했다. XRP는 2026년 1월 6일 2.41달러까지 올랐고, 거래량 Z-스코어도 2.1 부근까지 치솟았다. 거래가 붙기 시작하면 가격 반응 속도가 빠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목이다. 다만 당시 반등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XRP는 2.41달러 부근에서 저항을 맞은 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런 흐름을 감안하면 현재 XRP 시장의 핵심 변수는 가격 자체보다 거래 회복 여부에 가깝다. 단기 자금이 다시 유입돼 거래량이 평균 수준을 회복할지, 아니면 관망세가 이어지며 박스권 장세가 길어질지가 다음 방향을 가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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