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대 시장 美서 ‘갤Z폴드7’ 가격 인상… 출고 8개월만
||2026.04.13
||2026.04.13
삼성전자가 자사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 갤럭시 Z폴드7 출고 가격을 인상했다. 출시 이후 구형 모델의 가치가 하락하는 통상적인 시장 흐름과 달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출시 8개월이 지나 이례적 가격 상향에 나선 것이다.
12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갤럭시 Z폴드7 1TB 모델의 가격을 기존 2419.99달러에서 2499.99달러(372만원)로 80달러(11만9000원) 올렸다. 512GB 모델 역시 80달러 인상된 2199.99달러로 조정됐다. 엔트리급인 256GB 모델만 출시가인 1999.99달러를 유지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인도 시장에서는 이미 고용량 모델을 중심으로 도미노 인상에 돌입했다. 한국에선 갤럭시 Z폴드7 1TB 모델이 19만3600원 올랐고, 512GB 모델과 Z플립7 512GB 제품은 각각 9만4600원씩 인상됐다. 2025년 출시된 갤럭시 S25 엣지 512GB 모델도 11만원 상향 조정됐다.
인도 시장 역시 올해 들어서만 벌써 다섯 차례나 가격을 올리며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보급형인 A시리즈의 인상폭이 두드러졌다. 모델에 따라 약 500~3500루피(8000~5만6000원) 수준의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 대표 모델인 갤럭시 A17 5G는 약 5만원쯤 가격이 뛰었다.
스마트폰 중고 거래 비교 사이트 셀셀(SellCell)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통상 출시 1년 내 출고가 절반이 하락한다. 지난해 5월 갤럭시 Z폴드6의 가격을 350달러 인하하며 폴더블 시장 점유율을 방어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수익성 수호를 위해 ‘가격 역행’이라는 배수진을 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MX사업부장(대표이사)은 올해 초 CES 2026에서 이런 상황을 예고했다. 그는 “어떤 기업도 세계적인 메모리 부족과 가격 상승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스마트폰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가격 정책 변화의 불가피성을 언급했다.
실제 올해 1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최대 95% 상승했고 낸드플래시 역시 60%쯤 급등했다.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스마트폰 핵심 부품 가격이 제조사의 원가 흡수 능력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기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매입 비용 증가도 부담을 더했다. 삼성전자의 2025년 AP 매입액은 전년 대비 26.5% 급증한 13조8272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환율 상승이 겹치며 제조 원가가 한계치에 도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이 하반기 출시될 차세대 모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 Z폴드8 시리즈는 물론 애플이 처음 선보일 폴더블 아이폰 역시 높은 가격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기기 교체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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