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가 찍었는데도 무너졌다…암호화폐 유니콘, 최대 99% 줄줄이 폭망
||2026.04.13
||2026.04.13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비상장 투자 단계에서 10억달러 이상 가치 평가를 받았던 주요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최대 99% 이상 하락하며 사실상 가치 붕괴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가 크립토퀀트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조사 대상 10개 프로젝트의 현재 시가총액은 700만달러에서 2억9400만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마지막 벤처투자 당시 평가액 대비 하락률은 88%에서 99%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프로젝트는 이더리움 레이어2 스크롤(SCR)이다. 스크롤은 폴리체인캐피털, 배리언트, 베인캐피털크립토 등이 참여한 투자 라운드를 통해 8000만달러를 조달했고, 당시 기업가치는 18억달러로 평가됐다. 그러나 현재 시가총액은 약 825만달러로, 99.54% 하락했다.
이어 보바 네트워크(Boba Network)와 퓨엘 네트워크(Fuel Network) 역시 99%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다. 크립토랭크는 이들 프로젝트에 대해 "수십억달러 가치에서 사실상 0에 가까운 수준까지 떨어졌다"라며 "거의 전면적인 가치 파괴 사례"라고 평가했다.
금액 기준으로 손실 폭이 가장 큰 사례는 스타크넷(STRK)이었다. 스타크넷은 패러다임, 세쿼이아캐피털, 그리노크스캐피털 등으로부터 2억8250만달러를 유치하며 80억달러 가치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약 1억9900만달러로 95% 감소했다.
이 밖에도 폴리헤데라 네트워크(Polyhedra Network), 웜홀(Wormhole), 매직에덴(Magic Eden), 해시키 그룹(HashKey Group), 모카버스(Mocaverse), 이뮤터블(Immutable) 등이 상위 10개 목록에 포함됐다.
특히 낙폭이 큰 프로젝트 가운데 4개가 영지식 증명(ZK)과 레이어2 분야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기술 영역에 자금이 집중됐던 시기의 고평가가 실제 시장 가격과 크게 괴리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시장 약세에도 불구하고 벤처투자 자금은 다시 늘어나는 흐름이다. 크립토랭크에 따르면 2026년 3월 암호화폐 업계 자금 조달은 약 100건, 총 25억9000만달러로 집계되며 2025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코인베이스벤처스(Coinbase Ventures)와 애니모카브랜드(Animoca Brands)가 가장 활발히 참여했다. 분야별로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39건으로 가장 많았고, 탈중앙화금융(DeFi)과 중앙화금융(CeFi)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상장 후 시가총액과 비상장 투자 단계의 가치 평가 간 괴리가 더 중요한 검증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투자사의 참여 여부만으로는 토큰 상장 이후 성과를 담보하기 어렵고, 실제 시장에서 형성되는 유동성과 수요가 프로젝트 가치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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