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카풀까지… 車 2부제에 지방 공무원 생존법
||2026.04.13
||2026.04.13
공공 부문 승용차 2부제(홀짝제)로 대중교통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비수도권 지역 공무원들이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견디다 못해 일부에선 중고 전기차를 사거나, 카풀 시스템을 개발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대전의 한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A씨는 최근 출퇴근용 중고 전기차를 샀다고 13일 밝혔다. A씨의 집에서 직장 간 거리는 약 18㎞다. 대중교통 취약 지역이나 장거리(30㎞ 이상) 출퇴근자에 해당하지 않아 차 2부제 제외 대상이 아니다. 친환경차를 이용해야 차 2부제를 면제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A씨가 목돈을 들여 차를 산 가장 큰 이유는 너무 긴 출퇴근 시간이다.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면 왕복 50분이면 충분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환승 대기 시간까지 포함해 약 2시간 40분이 걸린다.
A씨는 “갑천도시고속도로가 통제되고,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공사까지 겹치면서 대중교통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라며 “전기차 장기 렌트도 알아봤지만, 비용이 월 100만원이어서 차라리 구매한 것”이라고 했다.
전남 광양시청의 정솔현(33) 주무관은 ‘광양 카풀’ 웹페이지를 직접 개설했다. 출퇴근 시간, 목적지, 연락을 위한 내선번호를 공유해 2부제에 맞춰 함께 출근할 동료를 찾을 수 있다.
광양시청은 정 주무관이 만든 웹페이지를 내부망에 조만간 반영할 계획이다. 정 주무관은 “광양뿐만 아니라 이미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카풀 웹페이지가 늘고 있다”고 했다.
수도권 밖 지역을 중심으로 차 2부제 대응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중동 사태가 언제 마무리될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만큼 차 2부제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수도권과 다른 지역의 대중교통 인프라도 격차가 크다. 서울시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은 3분에 1대, 시내버스는 5~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반면 비수도권 지역은 광역시를 제외하면 지하철과 거리가 멀고, 버스 배차 간격도 수십분이기 일쑤다.
각자 출퇴근 생존법을 마련하고 있지만, 장기화에 대비해 차 2부제를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충남에 사는 공무원 김모(29)씨는 “2부제에 걸리면 공영 주차장을 찾아야 하고, 공영 주차장 5부제까지 걸리면 민간 주차장을 찾아 헤맨다”며 “한달 넘게 이어지면 행정 업무에도 부하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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