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가속하며 구독 서비스 확대
● 원격 주차 보조, 스트리밍 등 차량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하는 FoD 서비스 도입
● 한 번의 구매로 끝났던 자동차 소비가 소유 이후 지속적 결제 구조로 변화
● 하드웨어 이미 갖추고도 소프트웨어로 제한하는 방식에 소비자 거부감 과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제조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수익 구조에도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차량을 한 번 판매하고 수익을 남기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출고 이후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유료로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Feature on Demand, FoD)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주도하는 실리콘밸리식 수익 모델을 국내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이식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기아의 FoD 서비스와 수익화 전략
기아는 대형 전기 SUV인 EV9을 출시하며 국내 제조사 중 가장 먼저 본격적인 FoD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용자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라이팅 패턴' 등의 기능을 월간 또는 연간 단위로 구독하거나 평생 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다. 현대차 역시 아이오닉 6 등을 통해 성능 제어 및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두 회사 모두 향후 출시될 신차에 이러한 유료 구독 기능을 대폭 확대해 하이테크 서비스 매출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소비자 피로도와 가치 논란의 중심
이러한 구독 서비스의 확산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미 수천만 원에 달하는 차량 가격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장착된 하드웨어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잠가두고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이중 결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안전이나 편의에 필수적인 기능까지 유료화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독 피로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업계는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이러한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이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기아는 향후 레벨 3 자율주행 기능인 HDP(Highway Driving Pilot) 등을 포함한 고도화된 주행 보조 시스템을 구독형 모델로 운영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비자가 지불하는 구독료만큼의 확실한 가치와 편의성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전통적인 소유 방식에 익숙한 국내 사용자들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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