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버틴 이유 보니…기관은 사들이고 고래는 팔았다
||2026.04.13
||2026.04.13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 시장이 최근 6주간 소수 기관의 구조적 매수와 나머지 참여자의 매도로 뚜렷하게 갈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쟁 관련 악재와 대규모 청산, 극단적 공포 심리 속에서도 6만5000달러에서 7만3000달러 박스권을 지켰다. 다만 지속적인 매수 압력을 만든 주체는 사실상 스트래티지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일부 기관 채널로 좁혀졌다. 이들은 가격 판단보다 사업 구조상 비트코인을 계속 사들여야 하는 성격이 강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5일 4871BTC를 약 3억2990만달러에 추가 매수했다. 평균 매입 단가는 6만7718달러였다. 총보유량은 76만6970BTC, 전체 취득 금액은 580억2000만달러다. STRC 우선주 상품에는 최근 배당락 전후로 수억달러가 유입됐고, 이 자금이 추가 매수 재원으로 이어졌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3월 30일 기준 30일 누적으로 약 5만BTC를 흡수했다. 이는 2025년 10월 이후 가장 빠른 월간 유입 속도다. 다만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ETF 유입액은 2200만달러에 그쳤고, 글로벌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 자금 2억2400만달러 가운데 1억5700만달러가 스위스 상장 상품에 몰렸다.
반면 1000~1만BTC를 보유한 고래 지갑은 최대 매수 주체에서 최대 매도 주체로 돌아섰다. 보유량의 1년 변화는 2024년 강세장 정점 당시 약 20만BTC 순증에서 최근 18만8000BTC 순감으로 바뀌었다. 100~1000BTC를 보유한 중간 규모 지갑도 아직 순매수는 유지했지만, 증가 속도는 2025년 10월 이후 60% 넘게 줄었다.
상장 채굴업체도 보유분을 줄였다. 라이엇 플랫폼스, 마라 홀딩스, 지니어스 그룹은 이달 초 한 주 동안 1만9000BTC 이상을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부탄도 2024년 10월 이후 보유량을 약 1만3000BTC에서 3954BTC로 줄였고, 이번 주 319.7BTC를 거래소 연계 지갑으로 옮겼다.
시장 심리 또한 약했다. 공포·탐욕 지수는 한 달 넘게 8~14에 머물렀고, 휴전 발표 뒤에야 한 자릿수에서 벗어났다. 지난 주말에는 소셜미디어(SNS)의 약세 게시물이 강세 게시물보다 5대4로 많았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6만5000달러 아래로 밀리지 않았다.
휴전 발표 뒤에는 반등도 나타났다. 지난주 화요일 비트코인은 7만2000달러를 넘어섰고, 공매도 4억2700만달러가 청산됐다. 24시간 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은 각각 21억달러, 22억달러 늘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다만 매수 기반 축소라는 구조는 아직 달라지지 않았다. 휴전이 2주짜리 일시 중단에 그치지 않고 이어질지, 전쟁 기간 하단을 지탱한 기관 자금이 7만3000달러 저항선까지 넘어설지가 향후 흐름을 가를 변수로 꼽혔다.
이번 흐름은 비트코인 가격 방어가 시장 전반의 낙관론보다 제한된 구조적 매수에 더 크게 기대고 있음을 보여준다. 휴전 직후 반등이 나왔지만, 추세 전환 여부는 좁아진 매수 기반이 다시 넓어질 수 있는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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