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2030 해외 매출 60%↑ 목표…북미 반등·신시장 공략 잰걸음
||2026.04.13
||2026.04.13
[디지털투데이 안신혜 기자] 농심이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60% 이상을 목표로 북미 핵심 시장 관리 강화와 신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6월 러시아 판매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미국·캐나다 시장 대응에 나섰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신규 법인 '농심 러시아(Nongshim Rus LLC)'를 설립할 예정이다. 농심의 러시아 시장 진출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벨라루스 등을 포함한 독립국가연합(CIS)지역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유라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러시아 현지 법인 설립 계획을 직접 밝히며 신시장 확대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러시아 지역 라면 시장은 2021년부터 연평균 10%대의 높은 성장률로 2030년 약 10.5억달러(한화 약 1.5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의 해외 법인 매출은 1조24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 3조5143억원 가운데 해외 법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8.5%로 나타났다. 농심의 해외법인은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중국, 베트남, 일본, 호주, 유럽 등에 위치해 있다.
농심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해외 매출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농심이 지난해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 해외 사업 비중 6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한 '비전 2030'을 제시하면서다. 국내 식품 시장 성장 여력이 제한된 가운데 해외 실적이 중장기 성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농심도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해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농심의 최대 해외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농심의 북미 지역 매출은 6998억원으로 전년도 7107억원 대비 1.5% 감소했다. 해외 비중 확대 전략에서 북미 비중이 큰 만큼 농심으로서는 북미 시장 성장 회복을 위한 대응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농심 인사에서도 드러난다.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의 장남인 오너 3세 신상열 부사장은 지난해 8월부터 북미 사업을 총괄하는 농심 홀딩스 USA 대표를 맡고 있다. 신 부사장은 올해 1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미래사업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전반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됐다.
북미 외 지역 실적은 비교적 견조했다. 중국법인 매출은 36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일본법인 매출은 1439억원으로 26.7% 늘었고, 베트남법인 매출도 158억원으로 18.8%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설립한 유럽법인은 첫해 61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신규 시장 안착 가능성을 보였다. 북미 성장세가 주춤했음에도 전체 해외법인 매출이 늘어난 배경에는 중국·일본·유럽 등의 성장세가 뒷받침된 영향이 컸다.
농심의 해외 전략은 지역별로 차별화돼 있다. 중국과 미국·캐나다, 일본, 오세아니아, 베트남 등 전략 거점에서는 신규 지역 개척과 신라면의 브랜드 '신(辛)' 및 프리미엄 제품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유럽은 판매법인 설립을 통해 유통 인프라를 강화하고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동남아는 국가별 특성에 맞춘 프로모션으로 매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농심의 현재 사업 구조에 따르면 해외 성장의 핵심 요소는 여전히 라면이다. 전체 매출과 수출에서 라면 비중이 큰 만큼 향후 해외 확장 전략에서도 라면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농심은 해외 핵심 전략으로 프리미엄 제품 육성을 내세우고 있다.
러시아 현지에서도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지 주류 라면 제품은 주로 70~100루블(한화 약 1300~1900원)의 중저가 제품이 인기지만 농심은 200루블, 중저가 제품 가격의 2배 이상인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농심은 현지 공장이 있는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생산기지 확대보다 판매법인과 유통망 강화, 맞춤형 마케팅, 브랜드 육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네덜란드 신규 법인도 공장 설립보다는 현지 진출과 브랜드 확장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러시아 역시 현지 대형 유통사 입점 확대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 진출 지역 시장 규모로 볼 때 미국과 중국의 규모가 가장 큰 상황"이라며 "다만 러시아 법인을 통해서 중장기적으로 중앙아시아 등 CIS 지역까지 포함해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러시아 지역의 경우 현재도 라면, 스낵 상품을 판매 중으로 현지 인기 제품을 위주로 공급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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