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귀남 대표 “대원씨티에스, AI 인프라로 체질 전환… 시장 판 바꾼다” [인터뷰]
||2026.04.13
||2026.04.13
대원씨티에스는 1988년 ‘대원컴퓨터’로 출발해 HP, 마이크로소프트, AMD,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외 주요 IT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유통·솔루션 기업이다.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AIDC)와 AI 인프라,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전문기업으로 사업 정체성을 재정립하며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12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TCC 센터 내 신사옥으로 조직을 통합 이전했다.
신사옥에는 ‘AI 익스피리언스 랩(AEL)’을 구축해 AI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에 PoC(개념검증)와 인프라 검증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실제 도입 전 검증이 가능한 테스트베드로 주목받고 있다.
대원씨티에스 엔터프라이즈 부문을 이끄는 최귀남 대표를 만나, 풀 스택 AI 인프라 중심 전략과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대원씨티에스의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기업과 공공 시장에서 풀 스택 AI 인프라와 플랫폼의 공급에 집중하고자 한다.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비즈니스와 보안 영역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최귀남 대원씨티에스 엔터프라이즈 부문 대표는 IT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비즈니스 전략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25년 1월 대원씨티에스에 합류했다. 이전에는 SK텔레콤과 델 테크놀로지스, 시스코, 파운드리 네트웍스 등 IT 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접근 가능 시장, ‘풀스택’ 인프라 시장으로 확장
최 대표는 “지난해 합류 이후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네트워크 비중이 컸지만 전체 AI 시장에서 네트워크는 약 20%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에 ‘AI 풀스택’으로 방향을 전화하고, 플랫폼이나 개발보다는 AI 인프라와 GPU 중심 전략으로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비즈니스에서 인프라와 에이전트 플랫폼에 집중하며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원씨티에스는 기업과 공공기관 대상으로 한 AI 인프라 전문 파트너를 지향한다.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설계와 구축, 운영까지 아우르는 솔루션 통합자 역할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 빅테크 중심 클라우드 시장과는 차별화된 현실적인 인프라 로드맵 제시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현재 대원씨티에스는 폭넓은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한 ‘풀스택’ 구성을 갖추고 있다. 인프라의 기반 하드웨어는 델과 레노버, 슈퍼마이크로, 케이투스 등 주요 서버 제조사, 에버퓨어(EverPure)와 바스트(VAST) 등 스토리지,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와 협력하고 있다. 또한 딥엑스(DeepX), 하이퍼엑셀 등 NPU 기업들과 협력 관계에 있고, 보안 분야에서는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와 파트너 관계다.
이러한 인프라 위에 사용할 모델 측면에서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와 파트너십 구축했다. 이들 모델에 RAG(검색증강생성)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로는 타란튤라DB(TarantulaDB)를 활용하며, 산업별 컨설팅 역량 강화를 위해 KPMG와도 협력 중이다.
대원씨티에스는 최근 광주광역시가 추진 중인 ‘국가 NPU 컴퓨팅센터’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 최 대표는 “아직 민간이나 공공에서 대규모 NPU를 활용하는 사례는 많지 없다. 클러스터링, 소프트웨어 스택, 오케스트레이션 등에서 보완할 부분이 있지만 향후 시장 확대를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원씨티에스의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는 아직 인지도 측면에서 시작 단계다. 최 대표는 “AI를 엔드투엔드로 고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료를 제시하며 영업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며 “약 20명의 자체 엔지니어 조직과 ‘AI 익스피리언스 랩’, 홈페이지 개편 등을 통해 고객 신뢰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옥 이전 계기로 비즈니스 확장 본격화
대원씨티에스는 기존에 용산과 판교에 분산돼 있던 조직을 지난해 12월 서울 영등포구 신사옥으로 통합 이전했다. 판교에 있던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도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한 신사옥에는 고성능 GPU 컴퓨팅 환경을 시연할 수 있는 ‘AI 익스피리언스 랩(AEL: AI Experience Lab)’을 구축하는 등 AI 서버와 인프라 중심의 신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강화했다.
최 대표는 “과거에는 조직 간 커뮤니케이션과 포지셔닝이 원활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며 “신사옥으로 통합하면서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고 협업도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판교 사무실은 고객 지원을 위해 일부 인력이 계속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구축한 ‘AI 익스피리언스 랩’은 엔비디아의 최신 ‘B300’ GPU 기반 서버 두 대와 ‘B200’ GPU 기반 서버 두 대, 고속 스토리지를 이더넷 기반으로 클러스터링해 고객들이 실제 환경을 검증할 수 있게 마련된 공간이다. 최 대표는 “AI 익스피리언스 랩은 3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5월까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와 대기업, SI, 공기업 등의 테스트 일정이 예정돼 있다”고 언급했다.
향후에는 이 공간을 산업별, 용도별 레퍼런스 센터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별 특화 존을 구성하고, 분야별 대표적 AI 사용 사례에 맞춘 인프라 구성을 언제든 선보일 수 있게 준비할 예정이다. 멀티 아키텍처 지원 확대를 통해 특정 벤더, 아키텍처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기술 조합을 비교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현재는 GPU 서버 단품보다 대규모 클러스터 기반 사업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이를 재투자해 조직을 성장시키고 있다”며 “향후 2~3년 내 인프라를 넘어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주목하는 분야로 ‘AI 보안’을 꼽았다. 최귀남 대표는 “아직 ‘AI 보안’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다”며 “전통적인 보안 뿐만 아니라 딥페이크, 음성 위변조, AI 환각 현상에 대한 피해를 막는 것도 AI 보안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인프라와 플랫폼, 서비스를 아우르는 ‘삼각 보안체계’를 구현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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