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삶’ 살았던 정구견씨… 3명 살리고 세상 떠나
||2026.04.10
||2026.04.10
이웃들과 함께 지내며 고충 해결을 도맡아 왔던 ‘지역 일꾼’ 정구견씨가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생명을 나눠주고 별세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월 28일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정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와 신장 두 개를 기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정씨는 1월 18일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치료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뇌사상태가 됐다.
정씨는 생전 가족과 함께 장기기증 관련 뉴스를 보던 중 “내 몸이 건강해서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평소 생명나눔의 뜻을 가족들에게 자주 전하기도 했다. 또 정씨가 평소 자신의 모든 것을 베풀고 나누며 살아왔기에 가족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이러한 신념을 지켜주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전라북도 정읍시에서 4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난 정씨는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친구도 많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겼다. 5년 전 뇌전증으로 쓰러진 이후에는 건강 회복을 위해 매일 3~4시간씩 산책을 하며 몸 관리에 힘썼다.
정 씨는 국회의원 지역사무실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타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늘 노력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성격에 라이온스, 로타리클럽 등 여러 봉사단체에서 회장직을 맡을 만큼 신뢰를 받았고, 매년 김장 봉사와 요양원 방문 등을 통해 힘든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정씨의 딸 시영씨는 “아빠는 참 좋은 사람이야. 아빠라는 이름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 진심으로 존경할 수 있는 분이었어요. 하늘나라에서는 남은 사람들 걱정하지 마. 우리는 아빠가 살아온 것처럼 서로 챙기면서 잘 지낼게. 아빠, 좋은 곳에서 편히 쉬어.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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