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셔플 닮았다…애플 출신이 만든 AI 웨어러블 버튼, 필요성은 ‘글쎄’
||2026.04.10
||2026.04.10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애플 출신 엔지니어들이 아이팟 셔플을 닮은 소형 인공지능(AI) 웨어러블 기기 '버튼'(Button)을 공개했지만, 전용 기기로서의 필요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이 제품은 크리스 노렛(Chris Nolet)과 라이언 버그와인(Ryan Burgoyne)이 개발했다. 두 사람은 애플 비전 프로 개발에 참여한 경력을 바탕으로, 물리 버튼을 눌러 AI 기능을 호출하는 독립형 기기를 선보였다.
버튼은 상시 대기형 AI 기기와 달리 사용자가 직접 버튼을 눌러야 작동하는 구조다. 이 방식은 주변 소리를 지속적으로 수집하는 기존 AI 웨어러블과 비교해 개인정보 침해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기능보다 '왜 별도 기기인가'에 쏠려 있다. 동일한 기능을 스마트폰 앱으로 구현할 수 있음에도, 별도 하드웨어로 출시해야 할 이유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미 대부분의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상시 휴대하는 환경에서 추가 기기를 들고 다녀야 할 필요성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회의론은 기존 AI 웨어러블 시장의 부진과도 맞닿아 있다. 휴메인 AI 핀(Humane AI Pin)과 래빗 R1(Rabbit R) 등은 출시 이후 기대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으며 전용 AI 단말의 필요성 자체에 의문을 남겼다. 특히 미국의 유명 전자제품 리뷰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Marques Brownlee)는 AI 핀을 '최악의 제품'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버튼은 상시 청취 대신 사용자 호출 방식을 택하며 프라이버시 문제에는 일정 부분 해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별도 기기로서의 존재 이유, 즉 스마트폰과 구분되는 사용성은 여전히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결국 버튼은 AI 웨어러블이 안고 있는 두 가지 과제를 다시 드러낸다. 개인정보 보호와 전용 하드웨어의 필요성이다. 첫 번째 문제에는 일부 해답을 내놓았지만, 두 번째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AI 전용 단말이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기기군으로 자리 잡으려면, 단순한 형태 차별화가 아니라 사용성이 왜 분리돼야 하는지부터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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