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이 찍은 수도권 후보?…혁신회의 강연에 추미애·박찬대·정원오 총출동
||2026.04.10
||2026.04.10
더불어민주당 친명계(친이재명) 최대 외곽 조직으로 꼽히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체 운영 중인 교육 프로그램에 내년 지방선거 유력 후보군이 연이어 강연자로 나서면서다. 정치권에서는 “친명계 조직이 수도권 후보군을 사실상 띄우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혁신회의 측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선을 그었다.
혁신회의는 지난 9월부터 ‘더혁신 정치학교’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이재명 정치학교’로 출발했지만 ‘지선 공천 장사’ 논란이 일자 프로그램명을 일부 수정했다. 오는 16일 청주 오스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강연에는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경기 하남시갑), 박찬대 전 원내대표(인천 연수구갑),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강단에 오른다.
공교롭게도 세 사람 모두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각각 경기·인천·서울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추 의원은 김동연 경기지사, 김병주 최고위원 등과 함께 경기지사 후보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인천시장 출마 여부를 막판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3선 기초단체장인 정 구청장은 최근 서울시장 유력 주자로 급부상했다.
특히 추 의원의 강연은 두 달 전 기획 단계에서 확정됐지만, 박 의원과 정 구청장은 최근 섭외가 이뤄졌다. 지난달 19일에는 전현희 최고위원도 강연자로 나섰는데, 전 최고위원 역시 서울시장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지선 맞춤형 라인업’이라는 해석이 뒤따르는 이유다.
혁신회의 관계자는 “추미애, 박찬대, 전현희 의원 모두 조직 출범 때부터 도와줬던 분들”이라며 “특히 정원오 구청장은 자치분권 분야에서 성과가 두드러져 초청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혁신회의의 설명을 곧이 곧대로 듣지는 않는 분위기다. 혁신회의는 2023년 6월 출범 이후 22대 총선에서 35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며 친명계 조직 중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로 성장했다. 총선 이후 재선·중진 의원들도 잇따라 합류해 현재 소속 현역 의원은 4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혁신회의는 상당수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1000여 명의 수강생과 함께 ‘국민 10만 인터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수강생 1인이 지역 유권자 100명을 인터뷰해 정책 제안 등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AI로 분석해 지방선거 공통 의제와 공약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월 중순에는 국회에서 ‘졸업식 및 1000 혁신 리더 출마 선포식’을 개최하는 일정도 잡혀 있다. 최근에는 유동철 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가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서 컷오프(경선 배제)되자 정청래 대표를 향해 “불공정한 공천”이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당 내부의 ‘힘겨루기’가 수면 위로 부상한 모습이었다.
여권에서도 혁신회의의 최근 행보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력을 총동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 때문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총선 때 보여준 조직력이 지방선거에서도 재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친명·비명 구도가 약화된 만큼 총선 때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지금은 혁신회의와 가까워야 공천에 유리하다는 분위기는 사실상 없다”며 “내년 지방선거도 친명 일색 구도라 총선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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