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Z세대 26% "AI와 로맨틱한 대화 경험…사람보다 편하다"
||2026.04.10
||2026.04.10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미국과 캐나다의 Z세대 성인 4명 중 1명꼴로 인공지능(AI)과 로맨틱하거나 성적인 상호작용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는 성건강 기업 집헬스(ZipHealth)가 미국과 캐나다 응답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러한 현상은 Z세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19%도 AI와 로맨틱·성적 상호작용을 경험했다고 밝혔으며, 또 절반 이상은 "AI와 대화하는 것이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것보다 쉽다"고 답했다.
설문 결과는 AI와의 친밀감이 단순한 호기심이나 육체적 친밀감에 머물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Z세대 응답자의 36%는 정서적 지지나 동반자 관계를 위해 AI를 사용했다고 했고, 현재 연애·결혼 등 관계에 있는 응답자 중에서도 37%가 같은 목적으로 AI를 이용했다고 답했다. 이는 챗봇이 플러팅만 하는 게 아닌, 사용자의 말을 듣고 반응하면서 예전에는 친구나 파트너가 채우던 공간을 메우고 있음을 뜻한다.
이러한 수치는 감정적 상호작용을 소프트웨어에 맡기는 데 익숙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AI는 실제로 서버 문제만 없다면 부재중 상태가 되지 않으며, 빠른 응답과 꾸준한 관심이 외로운 사람들에게는 매력으로 작동할 수 있다.
물리적 친밀감에 대한 인식도 포함됐다. 응답자 중 약 4분의 1은 사람처럼 정교한 휴머노이드 로봇과의 신체적 친밀감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설문은 실제 경험과 의향을 함께 묻고 있어, 기술 수용 속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관계 윤리 문제도 드러났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AI에게 로맨틱한 감정을 품는 것을 '외도'(cheating)로 인식했다. AI와 로맨틱·성적 상호작용을 했다고 밝힌 응답자 중 절반은 이를 파트너에게 숨겼다고 답했으며, 여성은 남성보다 '플러팅성 대화'를 이유로 관계를 끝낼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한편 Z세대 응답자의 83%는 이러한 흐름이 심화되는 외로움 위기를 반영한다고 답했다. 이는 '문명이 기계와 사랑에 빠진 것'이라기보다 '합성된 관심에 지나치게 밀착된 세대'의 징후로 해석됐다. 이번 조사는 단일 설문에 기반한 만큼 포괄적 결론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AI의 시뮬레이션이 어디까지 정서적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지는 분명한 논점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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