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4조원 순매도한 外人…“韓 떠난 것 아니라, 자산 배분 조정”
||2026.04.10
||2026.04.10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54조원을 순매도한 것과 관련해 한국 증시의 매력도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 글로벌 자산 배분 조정의 영향이라고 10일 분석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뉴욕에 상장된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약 6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반면, 한국 주식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약 54조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괴리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원화 약세 우려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염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환율 변동성은 주식 변동성보다 작고 채권 변동성보다는 크다”며 “그럼에도 외국인이 국내 채권은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환율 요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신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의 전략적 자산 배분 한도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염 연구원은 “한국 증시 강세로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의 포트폴리오 내 한국 비중이 전략적 자산 배분 한도에 근접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한국 주식을 순매도한 국가 상위권에는 캐나다, 네덜란드,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 국가는 연기금과 국부펀드 비율이 높은 국가들로 알려져 있다.
반면 유럽에서 거래되는 ETF의 약 73%가 설정되는 아일랜드는 한국 주식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이를 고려하면 유럽 투자자들의 한국 ETF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염 연구원은 “최근 나타난 괴리는 한국 투자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연기금과 국부펀드의 포트폴리오 운영 원칙에 따른 매도가 동시에 나타났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향후 외국인 수급 방향성은 선물 시장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염 연구원은 “해외 연기금과 국부펀드의 포지션 변화는 선물 매수와 매도가 선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선물 수급을 보면 향후 외국인 자금 흐름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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