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캔 이어폰 낀 사람도 듣는다…스코다, 신형 자전거 벨 ‘듀오벨’ 공개
||2026.04.10
||2026.04.10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체코 자동차 제조업체 스코다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착용한 보행자에게도 자전거의 접근을 알릴 수 있는 자전거 벨 '듀오벨'(DuoBell)을 공개했다.
9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이 제품은 보행자와 자전거 충돌 사고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됐다.
스코다는 전 세계적으로 자전거 수요가 늘면서 보행자와의 충돌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사고 증가의 한 원인으로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보급 확대를 지목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노이즈 캔슬링에 잘 지워지지 않는 소리를 내는 벨 개발에 나섰다.
듀오벨은 일반 자전거 벨과 달리 두 가지 종류의 소리를 낸다. 하나는 노이즈 캔슬링에 상대적으로 잘 지워지지 않는 주파수 대역의 음이다. 스코다는 영국 샐퍼드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750~780Hz 대역이 노이즈 캔슬링되기 어려운 소리라는 점을 확인했고, 제품은 780Hz에 맞춰 조정됐다고 밝혔다.
다른 하나는 매우 빠르고 불규칙한 소리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은 주변 소리와 반대 위상의 음을 만들어 소음을 상쇄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듀오벨은 이어폰 처리 칩이 실시간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고 불규칙한 음을 내도록 설계됐다. 스코다는 이런 방식으로 노이즈 캔슬링을 관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설계에는 자동차 브랜드로서의 디자인 언어도 반영됐다. 듀오벨의 색상과 표면 마감에는 스코다 차량에 적용되는 디자인 시스템이 쓰였다. 다만 이번 제품의 핵심은 외형보다 기능 검증에 있다.
스코다는 2026년 2월 런던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 딜리버루 배달원들을 대상으로 듀오벨을 시험 배포했다. 그 결과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착용한 보행자에게 22m 떨어진 거리에서도 자전거의 존재를 효과적으로 인지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단순한 액세서리 소개보다 이동 환경 변화에 맞춰 경고 수단도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보행자가 이어폰을 통해 외부 소음을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상황에서 기존 벨 음만으로는 접근 알림 기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듀오벨은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쓰는 도로 환경에서 어떤 경고음이 실제로 들리는지를 겨냥한 시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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