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장서는 100만원, 넥스트서 110만원” …극단적 가격 변동에 차익거래까지 등장
||2026.04.09
||2026.04.09
미국·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대체 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에서 극단적인 가격 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비대칭 상황을 역이용해 초단기 차익 거래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이 부족한 프리마켓 특성상 가격 왜곡이 발생할 위험이 큰 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추가적인 유동성 조절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8일 SK하이닉스는 NXT와 한국거래소(KRX) 정규장에서 극단적인 가격 차이를 보였다. 이날 NXT 프리마켓에서 SK하이닉스는 20% 오른 110만원에 거래됐지만, KRX 정규시장에서는 9% 오른 100만원으로 출발해 11% 가까운 가격 차이를 보였다. 장중 고가는 105만6000원으로, 최대 변동 폭이 15.6%였다.
이러한 극단적인 변동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6일에는 NXT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우려로 개장과 동시에 일시적으로 하한가로 직행해 11만151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본장에서는 4.8% 하락한 15만8500원이 저가였다. 하락 폭이 20% 넘게 차이 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격 급등락이 투자자에게 왜곡된 가격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 일부 호가에 체결된 거래가 실제 시장 수급이나 기업 가치와 괴리된 가격을 형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프리마켓에서 가격이 급등락할 경우 투자자들이 이를 중요한 정보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가격 신호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어 중장기적으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XT에서 가격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배경으로는 개인 투자자 중심의 시장 구조가 꼽힌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간밤에 발생한 정보가 프리마켓에서 먼저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며 “다만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다 보니 호가 공백이 발생하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NXT 거래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은 85%를 넘는다.
반면 거래소 시장에서는 가격 발견 기능을 높이기 위한 유동성 공급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거래소는 2016년부터 금융투자회사와 시장조성 계약을 맺고 매수·매도 양방향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시장조성 제도를 도입해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고 있다. 또 거래량이 적은 종목에 대해서는 유동성공급자(LP) 제도를 통해 호가 스프레드 유지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NXT에는 아직 이러한 유동성 공급 제도가 도입되지 않았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유동성 공급자가 참여하려면 증권거래세 감면이 필요하지만 현행 제도상 거래소에는 적용이 가능해도 대체거래소에는 적용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넥스트레이드는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직전 체결가 대비 3~6% 이상 변동할 경우 2분간 거래를 정지하는 동적 VI가 운영되고 있으며, 오는 9월 14일부터는 전일 종가 대비 10% 이상 가격이 변할 경우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정적 VI도 도입할 예정이다. VI가 발동되면 일정 시간 동안 호가를 모은 뒤 단일가 방식으로 거래를 체결하게 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투자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프리마켓에서 특정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다는 것은 그 가격에 사고팔 의사가 있는 투자자가 있다는 의미”라며 “단일가 매매 확대는 빠른 체결을 원하는 투자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높은 변동성을 활용해 초단기 차익거래에 나서고 있다. 직장인 김모(31)씨는 8일 삼천당제약이 NXT에서 40만원 수준에서 급락한 것을 보고 41만원에 매수한 뒤 정규장에서 47만원에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또 다른 투자자 조모(26)씨는 SK하이닉스를 NXT에서 110만원에 매도한 뒤 거래소에서 100만원대에 다시 매수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냈다고 전했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