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 건너뛴다…스테이블코인, 2035년 거래량 비자·마스터카드 추월
||2026.04.09
||2026.04.09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가 향후 10년 내 전통 결제망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온체인 결제 인프라 확산과 세대 교체가 맞물리면서 블록체인 기반 결제가 본격적인 경쟁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이 인용한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연간 거래 규모는 2035년 최대 1500조달러(약 220경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 온체인 결제 인프라 확산과 디지털 화폐에 익숙한 세대의 부상, 기업들의 결제 시스템 전환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다. 보고서는 현재 추세만 유지돼도 연간 조정 기준 거래 가치가 약 719조달러(약 106경원)에 이를 수 있다고 봤고, 경제·기술 변화가 본격화하면 이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질 수 있다고 적시했다.
이미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보고서는 2025년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가 33조달러(약 4경원)를 넘어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합산 처리 규모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2035년 이전 온체인 거래 건수가 기존 카드 네트워크를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경으로는 세대 간 자산 이전이 지목됐다. 보고서는 향후 밀레니얼과 Z세대로 최대 100조달러(약 14경원) 규모의 자산 이전이 이뤄질 수 있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자산에 익숙한 세대가 결제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체이널리시스는 변화의 핵심이 단순한 투자 성향에만 있지 않다고 봤다. 젊은 이용자들은 즉시 결제, 모바일 중심 도구, 국경 간 접근성을 결제의 기본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이런 기대가 글로벌 자금 흐름 자체를 다시 정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와 기업이 은행과 카드 네트워크 대신 블록체인 기반 결제망을 점점 더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물 결제로의 확장 가능성도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판매시점관리 시스템 연동만으로도 2035년까지 최대 232조달러(약 34경원)의 경제 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봤다. 가맹점이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수용하면서 단순 투자 자산을 넘어 실제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기존 결제업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스트라이프는 최근 브리지를 11억달러(약 1조6307억원)에 인수했고, 마스터카드는 BVNK를 최대 18억달러(약 2조668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런 움직임이 전통 결제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미래 결제 구조의 일부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결제기업들이 2035년까지 기다리지 않고 대규모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적용할 시스템을 이미 설계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규제 환경도 확산 변수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여름 '지니어스 법안'을 서명한 사례를 들어 정책 당국이 스테이블코인을 더 진지하게 다루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제도 명확성이 높아질수록 기업들은 불확실성을 줄이고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유인이 커진다는 판단이다.
시장 확산의 직접적인 이유로는 비용과 속도 차이가 꼽혔다. 기존 결제망은 여러 중개자와 일괄 처리 과정을 거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거의 즉시 결제가 가능하다. 24시간 작동하고 국경 간 이동도 상대적으로 빠르다. 이에 따라 결제 수수료와 정산 시간을 줄이고, 기업 회계 처리와 자금 관리도 단순화할 수 있다. 보고서는 이런 장점이 이미 송금, 기업 간 결제, 재무 관리 영역에서 채택을 끌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의 확산 속도는 기업의 채택, 규제 정비, 오프라인 결제망 연동이라는 세 요소에 달려 있다. 이 조건이 충족될 경우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카드 네트워크를 대체하는 새로운 글로벌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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