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CEO 하스, 소프트뱅크 해외 사업 총괄 맡나
||2026.04.09
||2026.04.09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최고경영자(CEO)인 르네 하스가 소프트뱅크그룹 해외 사업의 상당 부분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 관계자를 통해 “하스가 ARM 수장직을 유지한 채 소프트뱅크에서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관련 사업까지 감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가 하스에게 이 역할을 맡기려 하는 것은 엔비디아 등 기존 강자들과 경쟁하기 위한 자체 AI 칩 전략인 ‘프로젝트 이자나기’를 더 강하게 밀어붙이기 위한 목적이란 설명이다.
다만 아직 소프트뱅크와 ARM 이사회로부터 승인을 받지 않아 역할이 향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 인터내셔널의 최고위직을 반영하는 직함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비전펀드 투자 부문이나 에너지 사업까지 맡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 창업자인 손정의 회장은 전력, 로보틱스, 데이터센터, 반도체 설계를 축으로 AI 시대에서 그룹이 중심적 역할을 하길 원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이를 인류 발전의 다음 단계로 보고 그룹 전체를 이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그는 오픈AI에 수백억달러를 쏟아부었고, 그래프코어, 앰피어 같은 반도체 기업들을 인수해 왔다. 하스는 이들 회사를 소프트뱅크의 반도체 전략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의 투자기구인 비전펀드 역시 AI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내 AI 산업 지원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스타게이트(Stargate)’로 불리는 데이터센터 계획과 미국 오하이오주에 들어설 세계 최대 가스화력발전소가 대표적이다. 이 발전소는 미·일 무역 합의의 일환으로 일본이 자금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 인터내셔널에서의 새 역할은 하스가 프로젝트 이자나기를 더 효과적으로 조율할 수 있게 하고, 그를 손 회장의 최측근 고위 경영진 가운데 한 명으로 끌어올리는 의미도 있다. 하스는 과거 엔비디아에서 일했고 2013년 ARM에 합류한 뒤 10년 후 CEO에 올랐다.
소프트뱅크가 약 90% 지분을 보유한 ARM은 2023년 상장했다. ARM은 최근 자체 AI 프로세서를 공개했는데, 이는 다른 반도체 설계업체에 설계도를 판매하는 기존 사업 모델에서 한발 나아간 변화로 평가된다. 새 ARM 칩은 손 회장의 반도체 전략에서 핵심이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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