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 여윳돈 270兆 ‘역대 최대’… “아파트 신규입주 감소 영향”
||2026.04.09
||2026.04.09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여윳돈이 270조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파트 입주물량이 급감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통한 자금조달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년 전보다 54조2000억원 늘어난 26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순자금운용은 예금·채권·보험·연금 준비금 등으로 운용한 자금에서 금융기관 대출 등 자금조달을 뺀 금액으로, 경제주체가 활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자금조달이 자금운용보다 많아 여윳돈이 마이너스(-)가 되면 순자금조달로 표현한다.
김용현 경제통계1국 자금순환팀장은 “지출 증가를 상회하는 소득 증가, 아파트 신규입주물량 감소 등에 따른 여유자금 증가로 순자금운용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가계 소득 증가율은 2024년 3.3%에서 지난해 3.5%로 확대된 반면, 지출 증가율은 3%에서 2.2%로 작아졌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신규입주물량은 36만3000가구에서 27만9000가구로 줄었다. 전국 입주물량이 20만가구대로 내려온 것은 2021년(29만3000가구) 이후 4년 만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 규모는 1년 전보다 93조6000억원 늘어난 342조4000억원이다. 주식투자 열풍으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액이 64조원 늘면서 증가세를 주도했다. 보험 및 연금 준비금은 41조원, 금융기관 예치금은 17조8000억원 늘었다. 자금조달액은 72조7000억원으로, 예금취급기관 차입이 늘면서 전년 33조3000억원과 비교해 두 배 수준으로 커졌다.
기업(비금융법인)은 자금조달이 자금운용보다 큰 순자금조달 상태였다. 지난해 순자금 조달 규모는 34조2000억원으로 전년(77조50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기업 순이익이 확대된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이 컸다.
자금운용은 213조2000억원으로 전년(86조8000억원) 대비 126조4000억원 급증했다. 금융기관 예치금과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액이 각각 44조6000억원, 44조2000억원 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자금조달은 채권·주식 발행을 통한 직접금융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83조2000억원 늘어난 24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정부는 순자금 조달 규모가 52조6000억원으로 전년(36조1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이 또한 통계 편제 이후 최대치다. 직전 최대치는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 48조7000억원이다. 자금운용은 지분증권과 투자펀드를 중심으로 31조3000억원, 자금조달은 국채를 중심으로 77조5000억원 늘었다. 국채는 지난해 두 차례 추경 집행으로 인한 정부 지출 증가로 발행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가계와 기업, 정부를 합친 국내부문 순자금운용 규모는 15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16조6000억원)보다 41조6000억원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비금융부문(가계·기업·정부)의 금융자산은 전년대비 1656조1000억원 늘어난 1경3986조1000억원이다. 금융부채는 330조2000억원 증가한 8101조2000억원이다. 비금융부문의 순금융자산은 1325조9000억원 늘어난 5884조9000억원이다. 금융자산 대비 부채 배율은 1.73배로 전년(1.59배)보다 확대됐다.
지난해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6%로, 2024년 말 89.6%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 말(89.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직전 2025년 3분기(89.3%)와 비교하면 0.7%포인트 내렸다. 김 팀장은 “지난해 6·27, 10·15 부동산 대책이 실시되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시행되면서 가계부채 증가율이 명목 GDP 증가율을 하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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