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공부하면 과제는 뚝딱, 머릿속은 텅?…지식 정착률 ‘뚝’
||2026.04.09
||2026.04.09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학습 보조 도구로 활용할 경우 과제 수행 속도는 빨라지지만, 장기적인 지식 습득과 기억 정착에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8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은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 연방대학교의 앙드레 바르카우이(André Barcauí)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챗GPT 의존이 지식 기억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는 대학생 120명을 대상으로 학습 방식에 따른 지식 정착률을 비교 분석한 것으로, 생성형 AI 활용이 실제 학습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설계됐다.
연구팀은 학생들을 AI 활용 그룹과 전통적 학습 그룹으로 나누어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10분 분량의 발표 자료를 제작하게 했다. AI 그룹은 요약, 설명, 구성 등 모든 과정에서 챗GPT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나, 전통적 그룹은 스스로 정보를 찾고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실험 설계는 두 학습 방식의 차이를 명확히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실험 결과, 과제 수행 속도 면에서는 AI를 활용한 그룹이 평균 3.2시간을 기록해 전통적 그룹의 5.8시간보다 압도적으로 빨랐다. 그러나 학습 45일 후 예고 없이 진행된 사후 테스트에서는 결과가 뒤집히며 학습 효과의 차이가 드러났다.
AI를 이용하지 않은 그룹의 평균 정답률은 68.5%였던 반면, 챗GPT를 활용한 그룹은 57.6%에 그쳤다. 지식 보유율을 시계열로 분석한 그래프에서도 학습 7일 후부터 두 그룹 간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전통적 학습 그룹의 정착률이 일관되게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단기 효율성과 장기 학습 효과 간의 상충 관계를 보여준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생략되면서 뇌의 부담이 지나치게 낮아진 점을 꼽았다. 특히 학습 시 적절한 고통과 노력을 동반해야 더 오래 기억된다는 '망각 방지형 어려움'의 원리에 비추어 볼 때, 챗GPT가 요약과 설명까지 대신해주면서 학습자가 스스로 두뇌를 사용할 기회를 박탈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단순 계산기나 검색 엔진을 사용할 때보다 인지적 게으름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다만 이번 연구가 생성형 AI의 교육적 활용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AI를 교육이나 조사 보조 도구로 사용하는 것의 유용성을 인정하면서도, 활용 방식에 대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연구팀은 학습의 핵심인 사고와 이해의 과정을 스스로 유지하면서 AI를 도구로서 적절히 활용해야만 진정한 지식 습득이 가능하다고 조언하며, 교육 현장에서의 무분별한 AI 의존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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