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비트코인 현물 ETF ‘MSBT’ 출격…수수료 0.14% 앞세운다
||2026.04.09
||2026.04.09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MSBT' 거래를 8일(현지시간) 시작했다.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블랙록의 대표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시장을 주도해 온 가운데, 모건스탠리가 더 낮은 수수료와 자체 자산관리 판매망을 앞세워 경쟁 구도를 흔들기 시작했다.
MSBT의 총보수는 0.14%로, IBIT의 0.25%를 밑돈다. 격차가 크지는 않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는 모두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해 가격을 추종하는 구조여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용과 유동성, 접근성이 주요 비교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수수료는 이 시장에서 투자자가 실질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차별화 요소 중 하나다.
반면 IBIT는 출시 이후 규모와 거래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 운용자산은 약 550억달러로,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 주식과 옵션을 포함해 가장 높은 유동성을 확보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유동성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애널리스트는 MSBT 출시에 대해 자금 이동이 실제로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IBIT가 ETF 거래와 옵션 시장에서 가장 유동성이 높은 상품이라며, MSBT가 이 수준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고, 적어도 가까운 시일 내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모건스탠리의 진입은 경쟁의 무게중심을 바꾸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모건스탠리는 대규모 자산관리 조직을 보유하고 있고, 소속 자문 인력은 고객 자산 배분을 한 번의 거래로 조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새로 유입되는 자금이 기존 상품보다 MSBT로 먼저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
네이트 제라치(Nate Geraci) ETF스토어 사장은 ETF 시장에서 판매망이 가장 중요하다며, 모건스탠리는 대규모 자산관리 인력을 갖추고 있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MSBT가 비트코인 현물 ETF 가운데 가장 낮은 비용을 제시한 점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또 MSBT가 IBIT보다 11베이시스포인트(bp) 낮은 수수료를 제시해 투자자뿐 아니라 블랙록도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격차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출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의 경쟁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초기에는 대형 자산운용사와 높은 신뢰도, 풍부한 유동성이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신규 사업자가 더 들어오면서 비용 민감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진입은 이런 흐름을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다.
시장도 점차 역할이 나뉘는 모습이다. IBIT는 활발한 매매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깊은 유동성을 강점으로 유지하고 있다. 반면 MSBT 같은 신규 상품은 낮은 비용과 강한 판매 채널로 승부를 건다. 특히 모건스탠리 자산관리 부문은 수조달러 규모의 고객 자산을 관리하고 업계 최대 수준의 자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직접 거래보다 재무자문 채널을 통한 자금 이동이 커질수록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시장의 기준점은 여전히 IBIT다. 그러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이어지고 신규 상품이 블랙록의 지위를 정조준하면서, IBIT의 자금 유입 우위도 처음으로 지속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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