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비트코인 내야 호르무즈 해협 통과"…암호화폐 시장 들썩
||2026.04.09
||2026.04.09
[디지털투데이 유승아 인턴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암호화폐로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IT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이란은 2주간의 정전 기간에도 핵심 해상 교통로 통제권을 유지하기 위해 사전 승인, 화물 심사, 디지털 자산 결제를 통과 조건으로 제시했다.
하미드 호세이니(Hamid Hosseini)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 제품 수출업자 연합 대변인은 모든 유조선이 통과 전 화물 정보를 이메일로 제출해야 하며, 심사 후 암호화폐 기준 통행료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통행료는 원유 1배럴당 1달러(약 1480원)이며, 빈 유조선은 별도 제한 없이 통과할 수 있다.
이란은 이번 조치의 목적이 안보 통제에 있다고 강조했다. 호세이니는 "무기 이전을 막기 위해 해협을 오가는 선박을 감시해야 한다"라며 "모든 선박의 통과는 가능하지만 절차에는 시간이 걸리고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과 조건은 최고국가안보회의가 결정한다.
암호화폐 결제 도입에는 제재 회피 의도가 반영됐다. 이란은 심사가 끝난 선박이 비트코인으로 즉시 비용을 지급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추적이나 자산 압류 위험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선박에 자국 해안선에 가까운 북쪽 항로 이용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소식이 알려진 직후 암호화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7만2000달러를 웃돌았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여 현재 7만13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도 각각 7% 이상 올랐다.
다만 이란은 같은 날 늦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통과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걸프 해역 선박에는 이란 승인 없이 통과할 경우 군사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영어 경고 방송도 송출됐다. 녹음본에는 "허가 없이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은 파괴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통항 재개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전망이 우세하다.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Maersk)는 통과 조건을 확인 중이라며, 정전이 일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항로 안전성이 완전히 확보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물 운송 역시 당분간 보수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현장에서는 대기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 현재 걸프 해역에는 현재 약 1억7500만 배럴의 원유와 정제제품이 187척의 유조선에 실린 채 대기 중이다. 업계는 300~400척이 통과 재개 즉시 이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병목 해소는 단기간에 어려울 전망이다. 마틴 켈리(Martin Kelly) EOS 리스크 자문 책임자는 "현재 대기 선박을 2주 내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하루 통과 가능 선박 수는 10~15척 수준으로, 전쟁 이전 하루 135척에 크게 못 미친다.
향후 협상에서도 해협 통제권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전 조건으로 이란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해협 개방"을 요구했다. 반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군과 공조한 새로운 '안전 통항 프로토콜'을 포함한 협상안을 제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해협 통제 유지 가능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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