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집회 등장한 美 부통령…‘오르반 총리 지지 선언’ 주효할까
||2026.04.08
||2026.04.08
미·이란 간 치열한 협상 국면에서 JD 밴스 미 부통령이 직접 헝가리를 방문, 빅토르 오르반 총리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우파 세력에 대한 지원을 노골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현지 시각) 밴스 부통령은 부다페스트 MTK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오르반 총리 지지 집회에 등장, 집권 우파 피데스당을 향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나는 오르반의 열렬한 지지자이며, 미국도 그와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음성을 직접 마이크로 송출하는가 하면, 오르반 총리를 두고 “유럽에서 몇 안 되는 진정한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우며 현장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협상 시한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밴스 부통령은 전날인 6일 전용기를 타고 수도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또한 지난 2월 유럽연합(EU) 정상들과의 회담을 취소하고 헝가리를 방문, 오르반 총리를 만나 힘을 실어준 바 있다.
특히 이번 방문은 오르반 총리가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헝가리는 오는 12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오르반 총리가 속한 집권 피데스당의 지지율이 야당 ‘존중과 자유’에 비해 대폭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존중과 자유’는 페테르 마자르 당 대표의 인기가 상승하며 지지율이 58%까지 치솟았지만, 피데스당은 동기간 지지율이 35%에 그치며 총리 교체 가능성이 예고된 바 있다. 16년간 장기 집권 과정에서 누적된 경제난과 친인척 비리 등 각종 스캔들이 지지율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속칭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총리는 EU 내 대표적인 비주류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반이민 정책과 전통적 기독교 가치 수호를 내세우며 권위주의적 정치 기반을 다졌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도 러시아와 관계를 일정 부분 유지하고 미국과 협력하는 등 차별화된 외교 노선을 이어온 바 있다.
이에 헝가리는 미 보수 진영 인사들이 모이는 거점으로 떠올랐으며, 마가(MAGA)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도맡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오르반 총리와 피데스당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 전략에서 유럽 내 기존 정치 흐름에 대한 ‘저항 세력 육성’을 명시, 우파 세력 확대를 전략적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밴스 부통령 또한 뮌헨안보회의 연설 등에서 유럽 주류 정치권을 비판, 표현의 자유 억압과 불법 이민자 수용 등에 대한 개선을 강하게 촉구했는데, 헝가리는 이러한 노선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은 국가로 손꼽힌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공개 지지가 헝가리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2024년 집권 피데스당이 국영 아동 보호 시설 내 성폭력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오르반 총리가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은 데다 생활비와 의료 인프라 등 서민 경제 이슈가 더 심각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부다페스트 싱크탱크 정치자본연구소의 페테르 크레코 소장은 “외세의 위협에 초점을 맞춘 피데스당의 선거 운동에 시민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유권자들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정치인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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