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월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대규모 투자가 단순한 생산 거점을 넘어 국내 투자 환경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지원과 산업 생태계 확장 여부에 따라 향후 기업들의 국내 투자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항수 현대자동차 정책지원사업부 부사장은 8일 쿠키뉴스에 “새만금에 현대차가 들어가면 수소와 로봇 생산 기지를 중심으로 민간 기업들도 많이 들어올 것”이라며 “부품 공급 등 연관 산업이 확장되면서 간접적인 투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생산 거점을 넘어 국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례로도 주목된다.
이 부사장은 “최근 국내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투자가 많지 않았고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며 “정부도 국내 투자를 유치하려는 의지가 강했고, 그 과정에서 새만금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제 지원이나 인프라, 행정 처리 속도 등 제도적 측면이 중요한 요소였다”며 “이런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 진행 과정들이 향후 국내 투자 환경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전북 새만금 일대 약 112만4000㎡ 부지에 총 9조원을 투입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AI 데이터센터, 1GW급 태양광 발전, AI 수소시티 등을 구축해 로봇·AI·에너지 솔루션을 결합한 미래 신사업 밸류체인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트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 정비도 병행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AI·로보틱스·수소 에너지 등 핵심 분야별 추진 체계를 구축하고, 정부 주도의 ‘새만금·전북 대혁신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인허가와 인프라 조성 등을 협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첨단 산업 생태계 조성과 함께 서남해안권의 중장기 성장 기반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로봇과 피지컬 AI, 수소 에너지 등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 2월 새만금 혁신성장거점 구축 협약 체결 이후 정부 부처 및 관계 기관과 프로젝트 관련 세부 사업 검토 및 투자 구조 설계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필요한 협의를 이어가며 단계별 추진 방안과 투자 일정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