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물리학자 "비트코인 양자 위협, 생각보다 현실적…지금 대비해야"

디지털투데이|홍진주 기자|2026.04.08

[사진: Reve AI]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구글 양자컴퓨터 개발을 이끈 노벨상 수상 물리학자 존 M. 마티니스가 양자컴퓨터의 초기 현실 표적 중 하나로 비트코인(BTC)을 꼽으며, 선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존 M. 마티니스는 최근 구글 연구진이 제시한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 암호를 수분 만에 깰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가정으로만 치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마티니스는 구글의 관련 논문에 대해 "아주 잘 쓰인 논문이며,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확률이 0인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 논문이 그리는 핵심은 충분히 발전한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 공개키로부터 개인키를 도출해 현재 네트워크를 지탱하는 계산 장벽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마티니스는 이를 "가장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이슈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특히 암호 해독이 양자컴퓨팅에서 예상보다 빨리 실용화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암호를 깨는 일은 양자컴퓨팅에서 더 쉬운 응용 분야 중 하나다. 숫자 중심이기 때문"이라며 이른바 '손이 닿는 과실'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사용하는 타원곡선 암호 구조 역시 이 같은 공격 가능성의 범위에 들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응 측면에선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 시스템보다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은행 등 중앙화된 시스템은 양자 내성 암호로의 전환이 가능하지만, 비트코인은 분산형 네트워크 특성상 업그레이드에 시간이 걸리고 커뮤니티 합의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비트코인은 구조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위험 구간으로는 거래 전파 직후가 언급됐다. 거래가 네트워크에 전송된 뒤 블록에 포함되기 전까지 공개키가 노출되는 '시간 창'이 존재하는데, 이 사이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개인키를 유도해 자금을 탈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위협이 곧바로 현실화된다고 단정하진 않았다. 마티니스는 "양자컴퓨터를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며 확장성, 신뢰성, 오류 정정 등 공학적 난제가 크다고 했다. 이어 암호학적으로 의미 있는 양자머신의 등장 시점에 대해선 대략 5~10년을 거론하면서도, 결과가 중대한 만큼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며 양자 위협 대응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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