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암호체계 뒤흔들 ‘퀀텀 점프’ 온다…XRP, 양자 보안 선구자"
||2026.04.08
||2026.04.08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양자컴퓨팅 발전이 기존 암호체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른바 양자 리스크가 부각되는 가운데, XRP 레저(XRPL)가 대응에 나선 대표 사례로 지목됐다.
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보고서에서 구글 퀀텀 AI 연구를 인용하며, XRPL을 이미 포스트퀀텀 대비에 나선 네트워크 사례로 언급했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총괄 잭 팬들(Zach Pandl)은 "1990년대 MIT 수학자 피터 쇼어가 현대 암호의 기반이 되는 문제를 양자컴퓨터로 풀 수 있는 알고리즘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이를 대규모로 구현할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향후 몇 년 내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구글 연구가 강조한 핵심은 시점의 불확실성이다. 양자컴퓨팅 진전이 점진적으로 누적되기보다 갑작스러운 도약형으로 나타날 수 있어 준비를 늦추는 전략이 오히려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 측은 필요한 컴퓨팅 능력을 약 1200~1450개의 논리 큐비트 수준으로 제시했으며, 그레이스케일은 해당 단계에 도달하기 전이라도 기술 업그레이드와 커뮤니티 합의, 성능 저하 관리 등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XRPL은 포스트퀀텀 암호를 실제 환경에서 시험하는 네트워크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관련 기술이 이미 전문가 검증과 일부 시스템 적용을 거친 상태라며, XRPL과 함께 솔라나(SOL) 등도 대응 방안을 실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레이스케일은 특히 XRPL의 '키 로테이션'(key rotation)에 주목했다. 네트워크를 중단하거나 사용자 계정을 변경하지 않고도 검증자 합의를 통해 암호체계를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레이스케일은 이 구조가 실물연계자산(RWA) 보안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개발 측면에서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XRPL은 알파넷(AlphaNet)에서 새로운 암호 표준을 시험 중이며,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승인한 알고리즘을 적용해 양자 내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5년 12월에는 격자 기반 양자내성암호(CRYSTALS-Dilithium, 현 ML-DSA)을 도입해 거래·계정·합의 전반에 양자 내성 기능을 추가했다. 다만 해당 기능은 아직 메인넷에는 적용되지 않은 테스트 단계다.
보고서는 또 양자 취약성이 모든 블록체인에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비트코인(BTC)과 같은 UTXO 모델과 이더리움의(ETH) 계정 기반 구조, 합의 방식(PoW·PoS), 스마트컨트랙트 지원 여부 등에 따라 노출 수준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구조적으로 기술적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지만, 분실되거나 접근 불가능한 개인키에 묶인 자산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커뮤니티 합의가 더 큰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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