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증시 속 월배당 매력… ‘커버드콜·배당주 ETF’ 관심
||2026.04.08
||2026.04.08
# 직장인 김모(35) 씨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존 개별 종목 투자 비중을 줄이고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로 일부 자금을 옮겼다. 김씨는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더라도 매달 분배금이 들어와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적이다”며 “요즘처럼 시장 방향성이 불확실할 때는 수익률보다 현금흐름이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미국·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변동성 장세에서 안정적 수익과 배당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대안으로 커버드콜 ETF와 배당주 ETF가 주목받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 상장된 커버드콜 ETF 53개의 순자산 규모는 18조6703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 사이 5400억원이 유입되는 등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구조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옵션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증시가 불안정한 국면에서도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월배당 구조를 결합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자산운용업계도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월배당 기반 커버드콜 전략의 유효성이 높아진다며 관련 상품군을 늘리는 등 분주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 ETF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유일한 액티브 커버드콜 상품으로, 한 달간 순자산총액이 856억원 늘었다. 이 ETF는 시장 상황에 따라 콜옵션 매도 비중과 행사가를 탄력적으로 조절해 하락장에서는 방어력을, 상승장에서는 참여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실제로 변동성이 확대된 3월 한 달간 수익률은 코스피200 대비 3.2%포인트 높았다. 월 최대 2% 수준의 분배금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도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다. 최근 한 달간 순자산이 2230억원 증가했다. 코스피200 상승에 일부 참여하면서 위클리 커버드콜 전략을 통해 월배당을 제공하는 구조다. 시장 상승 기대와 안정적 현금흐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 장세에 적합한 상품으로 평가된다.
커버드콜 ETF와 함께 배당 중심 ETF도 변동성 장세 대응 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미국의 Dow Jones U.S. Dividend 100 Index를 추종하며, 배당수익률뿐 아니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펀더멘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별된 약 100개 기업에 투자한다. 경기 방어력이 높은 업종 비중이 높아 시장 하락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고배당 ETF도 정책 수혜 기대와 함께 주목받는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 ETF는 약 14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배당 성장률을 기록하며 장기 투자 기반 월배당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고배당주 ETF는 배당락 이후 주가 회복률이 낮은 종목을 제외하는 필터링 전략을 적용해 단순 배당수익률이 아닌 총수익 극대화를 추구한다.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도 있다. PLUS K방산 ETF는 중동 리스크 속 방산 수요 확대 기대를 반영한 테마형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매매차익이나 원금 훼손 없이 보유 주식으로부터 발생하는 배당금만을 분배 재원으로 원금과 분배금의 동반성장을 추구한다.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ETF는 엔비디아, SK하이닉스, TSMC, ASML 등 글로벌 반도체 핵심 기업에 투자한다. 변동성 속에서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인프라 확대라는 구조적 성장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변동성 국면에서는 성장 테마 중심 접근보다 실적 기반 우량주와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 전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반도체와 고배당주처럼 이익 기반이 탄탄한 자산에 투자하고, 월배당 ETF를 활용해 심리적 변동성을 낮추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커버드콜 전략이 방어에는 유효하지만, 강한 상승장에서는 기초자산 대비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하락장이 이어질 경우, 해당 상품 역시 손실을 피하기 어려우니 만능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산운용 관계자는 “외부 충격에 따른 단기 변동성보다 기업의 실적과 현금흐름이 결국 주가를 결정한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기대 수익 구조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상품 구조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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