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임대료 6개월 새 40% 급등…HBM·디램 품귀 현상 심화
||2026.04.07
||2026.04.07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엔비디아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 가격이 6개월 새 40% 급등하며 또 공급 절벽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요 폭증이 인공지능(AI) 서버 부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이 여파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타이트 심화로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구조적 수혜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세미아날리시스에 따르면 H100 1년 계약 임대가는 지난해 10월 시간당 GPU당 1.70달러(약 2490원)에서 올해 3월 2.35달러(약 3440원)로 뛰고 8월까지 신규 배포 예정 물량이 이미 완판된 상태이며, 온디맨드 즉시 임대 용량도 GPU 전 종류에 걸쳐 소진됐다고 전했다. 세미아날리시스는 H100·H200 8개 노드(GPU 64개) 규모 물량조차 절반 이상의 공급사가 재고 없다고 응답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수요 급증 배경에는 멀티에이전트 워크로드와 네이티브 미디어 생성 서비스 확산이 있다. 여러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복수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은 토큰 소비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린다. 조사기관인 세미아날리시스도 자사 직원들이 최근 7일간 수십억 토큰을 소비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AI 도구의 투자 수익률이 비용 대비 5~10배에 달하는 구조인 만큼 임대 가격이 추가 상승해도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향후 포춘500 등 주요 기업들이 에이전트 AI 도입을 본격화될 경우 토큰 소비 급증의 2차 파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이 공급 측에서는 AI 서버 가격 급등이 신규 클러스터 배포를 지연시키며 수급을 악화시켰다. LPDDR5 계약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DDR5가 약 6배 수준으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버 제조사들이 부품 원가 상승분 이상으로 AI 서버 가격을 올렸다.
게다가 클러스터 투자 수익성이 악화된 일부 운영사들이 신규 배포를 늦추거나 중단하면서 공급돼야 할 물량이 시장에 풀리지 못했다. 공급 위축이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임대 타이트가 심화되는 구조다.
이 같은 흐름은 차세대 블랙웰 GPU 전환 이후에도 H100 수요가 꺾이지 않는 배경이기도 하다. H100·H200 클러스터 계약 갱신이 속출하고 있으며, 일부는 2028년까지의 4년 재계약도 체결됐다. 블랙웰 신규 배포 리드타임이 수요 급증으로 6~7월까지 연장된 상황에서 HBM2e·HBM3를 탑재한 H100 재고도 빠르게 소화되고 있다. GB300 클러스터 본격 램프업이 맞물리면 HBM4 수요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된다.
◆메모리 계약 가격 4분기까지 상승 국면 지속 전망
GPU 공급 절벽으로 인해 메모리 가격 상승도 심상치 않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DDR5 스팟 가격의 계약가 대비 프리미엄은 60~70%, DDR4는 70~90% 수준이다. ASP 기준으로 올해 4분기까지 계약 가격 상승 사이클이 지속되고,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들의 AI 인프라 투자 기조가 현 수준으로 유지되는 한 수요 하방도 견고하다고 DS투자증권은 분석했다.
게다가 최근 확대되는 장기공급계약(LTA)이 사이클 하방을 높이고 있다. 가격 하한과 물량을 사전 고정하는 방식으로 마진 안정성이 강화된다는 분석이다. 스팟 가격 하락이 계약 가격에 빠르게 전이되던 과거 구조와 다른 모습이다.
이러한 디램과 HBM 공급 타이트 심화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빅2 수익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Capex) 확대가 HBM과 선단 공정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범용 D램 공급은 오히려 제약되는 구조가 지속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전체 메모리 공급은 2027년 말까지 타이트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급격한 공급 과잉으로의 전환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관건은 HBM4 수율과 공급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DS투자증권은 분석했다. 하반기 HBM4 공급 안정화 속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레버리지 강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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