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직개편 속 AI 전략 재설계…B2B AX로 승부수
||2026.04.07
||2026.04.07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KT가 새 대표 체제 출범과 동시에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면서 인공지능(AI) 전략도 재설계 국면에 들어섰다. 기존 사업의 성과가 다소 부진했던 가운데 AI 사업 방향성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KT는 지난달 31일 박윤영 대표 선임 직후 곧바로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쇄신과 조직 효율화로 'AX 플랫폼 기업' 도약을 꾀하는 게 KT의 목표다. AI 전략을 총괄하던 주요 임원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면서 KT는 사실상 AI 리더십 재편 수순에 들어갔다.
오승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배순민 AI 퓨처랩장 등 핵심 인력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 1월에는 신동훈 전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가 NC AI로 자리를 옮겼다. 유서봉 AX사업본부장과 윤경아 에이전틱AI랩장도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연구개발(R&D) 조직을 'AX미래기술원'으로 재편하는 한편 'AX사업부문'을 신설했다. KT 측은 "차세대 기술 개발 조직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AI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며 "B2B AX 분야 경쟁력 강화와 성장 가속화를 위해 AX사업부문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의 배경에 그동안 KT가 추진해 온 AI 전략의 한계가 자리한다고 분석한다. 전임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 KT는 통신과 IT, AI를 결합한 'AICT 기업' 전환을 내세웠지만 성과 측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정부가 추진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KT가 정예팀에 포함되지 못한 점은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경쟁사들이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정예팀에 포함된 반면 KT는 예선전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여기에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믿:음'도 기대만큼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도 협력 초기와 달리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새롭게 출범한 박윤영 체제는 AI 사업 전략 무게 중심을 기업 간 거래(B2B) 인공지능 전환(AX)으로 옮기고 있다. 박 대표는 취임 직후 임직원 대상 서신을 통해 "KT를 대한민국 네트워크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이자 AI 시대를 선도하는 AI 플랫폼 컴퍼니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새로 구성한 AX미래기술원과 AX사업부문 수장 인선에서도 이와 같은 흐름이 읽힌다. AX미래기술원장으로 내정된 최정규 LG AI연구원 에이전틱 AI그룹장(상무)은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 개발을 주도한 인사다. 지난해에는 엑사원을 개발하고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해 AI 생태계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AI 모델 개발 성공 사례 수혈을 위한 인선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AX사업부문장으로 영입된 박상원 전무는 삼정KPMG 컨설팅 대표 출신이다. KT는 AX 전문가 그룹을 구축해 국내 공공·기업 고객의 AX 전환을 견인하고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KT는 조직개편을 알리면서 박 전무 영입 배경으로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과 대형 AX 프로젝트를 다수 이끌어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KT가 B2B에 사활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이 보이는 조직개편 아니냐"며 "독파모 탈락으로 느낀 게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계도 있다. 가장 큰 숙제는 기술 리더십 공백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 개발 체계를 얼마나 빠르게 재정비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믿:음'도 시장에서 인정할 만한 큰 레퍼런스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믿:음K 2.0' 개발을 이끈 신동훈 CAIO가 회사를 떠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박윤영 체제의 AI 사업 성패는 얼마나 빠르게 B2B 성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새로 영입된 인사들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