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경제학자 "中 위안화, 5년 내 기축통화 반열…달러 무너진다"
||2026.04.06
||2026.04.06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하버드대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가 중국 위안화의 글로벌 위상과 관련해 향후 5년 안에 주요 준비통화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달러 중심 국제 통화 질서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정책 방향과 시장 환경이 맞물리며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로고프는 이번 전망의 배경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위안화 국제화’ 드라이브를 핵심 변수로 꼽았다. 중국 지도부가 위안화의 글로벌 사용 확대를 명확한 정책 목표로 제시하면서, 단순한 경제 흐름이 아닌 전략적 추진 단계로 넘어갔다는 평가다.
국제 환경도 중국에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로고프는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자산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고 짚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융 제재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달러 일극 체제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위안화는 대안 통화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준비통화 지위는 정치적 선언만으로 확보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로고프는 중국이 해외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국채 시장을 보다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자산이 국제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려면, 거래 인프라와 유동성, 그리고 파생상품 시장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물환, 금리스와프 등 글로벌 투자자가 활용할 수 있는 금융 수단 확대도 필수 조건으로 제시됐다.
흥미로운 점은 완전한 자본시장 개방이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로고프는 미국 역시 1970년대까지 외국인 투자에 일정한 제약을 두었지만, 그 기간에도 달러는 지배적 준비통화 지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이 점진적 개방 전략을 유지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국제화는 가능하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결제 인프라 측면에서는 기존 국제 금융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혔다. 로고프는 스위프트(SWIFT)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시스템을 더 낮은 비용으로 대체할 수 있다며, 중국의 국경간 은행 지급결제 시스템(CIPS)가 그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보조 변수로 평가했다. 로고프는 전 세계 지하경제 규모가 최소 20조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하며, 이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가 일정 부분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주로 비공식 경제에 국한된 현상으로, 합법적인 금융 시스템에서 달러를 대체하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가 이를 막을 규제 권한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미국의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두고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지나치게 느슨하다고 비판하며, 발행자를 떠난 뒤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향후 규제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수준의 요구사항을 닮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위안화의 준비통화 도약은 정책 의지, 금융시장 개방, 결제 인프라, 그리고 글로벌 투자 환경이라는 복합 변수 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로고프의 전망은 달러 중심 질서가 단기간에 무너지지는 않더라도, 균열은 이미 시작됐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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