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프로필 캐스팅, 디지털로 전환...글로벌 시장도 노크"

디지털투데이|손슬기 기자|2026.04.06

이창선 베플 대표(오), 정어진 공동대표. [사진: 디지털투데이]
이창선 베플 대표(오), 정어진 공동대표. [사진: 디지털투데이]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소속사가 있든 없든, 좋은 오디션 기회는 누구에게나 돌아가야 합니다. 그걸 시스템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엔터테크 스타트업 베플의 이창선, 정어진 공동대표는 디지털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아날로그에 기반한 캐스팅 프로세스도 디지털로 전환 가능하다"면서 배우·모델 등 엔터테이너와 캐스팅 디렉터 및 팬을 연결하는 플랫폼 '캐스틱'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베플은 올해 1월 캐스틱을 출시했다.

이창선 대표는 "캐스팅 시장만큼 디지털화가 안 된 곳도 없다. 아직도 종이 프로필이 각 회사마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거의 공룡 시대급"이라며 "캐스팅 디렉터 포지션을 악용하는 등 능력만으로 되지 않는 구조를 깨고 싶다"고 말했다.

핵심은 캐스팅 전 과정 자동화다. 정어진 대표는 "기존 플랫폼은 공고 지원을 올리고 인원을 모집해 이후는 이해관계자들끼리 알아서 하라는 식인데, 거기서부터 사실 시간이 제일 많이 걸린다"며 "캐스틱은 지원자 관리부터 합격 통보, 오디션 스케줄링까지 버튼 하나로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이메일·문자 자동 발송은 물론, 지원자가 자신의 지원서 열람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베플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AI 기능도 개발했다. 먼저 프로필 자동 완성이다. 기존 PDF 프로필을 업로드하면 광학문자인식(OCR)으로 이름·경력·신체정보를 추출해 플랫폼 양식에 자동으로 채워준다. 정 대표는 "엔터테이너들은 수십에서 수백개 경력 레퍼런스를 입력해야 한다"며 "AI 입력 기능 활용 비율이 90% 이상"이라고 했다.

둘째는 자연어 기반 후보자 매칭이다. 키·몸무게·나이 같은 정량 조건을 넘어, 공고 역할 설명을 분석해 지원자 출연작 장르·역할과 비교하고 팬 지표까지 적합도에 반영한다.

베플은 디지털 캐스팅에 따르는 리스크를 고려해 안전 검증에도 공을 들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캐스팅 디렉터 가입 시 48시간 승인 대기 과정을 거친다. 이 대표는 "캐스팅 디렉터 사칭 범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실제 자격을 갖춘 회사인지 플랫폼이 큐레이션한다"고 했다.

디지털 캐스팅에 대한 수요는 이미 나오고 있다. 정 대표는 "모 대형 기획사는 신인 그룹 글로벌 멤버 모집을 위해 캐스틱 시스템을 채택했다"며 "자체 온라인 모집 대신 캐스틱에 단독 공고를 내고, 해당 공고를 통해서만 지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페플이 주목하는 시장은 웹드라마·숏폼이다. 이 대표는 "기존 제작사들이 1년에 1~2개 작품을 만든다면, 웹드라마 기획사는 80~120개를 찍어낸다. 숏폼·버티컬 드라마 시장이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라고 했다. 글로벌도 겨냥한다. 정 대표는 "국내 엔터테이너가 해외로, 해외 엔터테이너가 K콘텐츠로 들어오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수익 모델은 마케팅 기반이다. 배너 광고, 캐스팅 공고 상단 노출, 엔터테이너 상단 노출 등이 수익원이다. 엔터테이너 기본 이용은 무료고, 추후 팬 후원 기능도 도입 예정이다. 등록 엔터테이너는 6000~7000명, 캐스팅 공고는 100건 수준이다.

이 대표는 "3개월 안에 이용자 5만명 확보가 목표"라고 했다. 한국 개념 검증 후 미국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그는 "미국의 백스테이지도 미국만, 한국의 필름메이커스도 한국만 본다. 글로벌 오디언스를 두고 시스템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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