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값 하락 신호에도 지금 사면 손해…DDR4·DDR5 정상화는 ‘아직’
||2026.04.06
||2026.04.06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PC용 메모리(RAM) 가격이 일부 지역에서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가 체감하기에는 높은 수준이어서 지금이 구매 적기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레이더와 톰스 하드웨어(Tom's Hardware)는 최근 유럽·미국·중국 일부 유통 채널에서 RAM 키트 가격이 소폭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가격 조정은 공급 증가보다는 수요 위축의 영향이 크다는 해석이다. 매체들은 "소비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가격의 RAM을 더 이상 구매하지 않으면서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최근 몇 달간 32GB·64GB RAM 키트 가격이 완성형 PC나 게임 콘솔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구매가 급감했고, 유통업체들이 재고 조정에 나선 결과라는 설명이다.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중심의 메모리 수요 집중이 있다. 대규모 AI 인프라 확장 과정에서 DRAM이 대거 흡수되며, 소비자용 시장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려났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주요 업체들이 기업용·AI 수요에 집중하면서 일반 소비자 시장의 공급 압박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에는 이러한 구조에도 변화 가능성이 감지된다. 구글이 개발한 '터보퀀트'(TurboQuant)와 같은 메모리 압축 기술이 AI 시스템의 DRAM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떠올랐다. 이 경우 AI 기업들의 메모리 수요가 일부 완화되며, 소비자 시장에도 점진적으로 물량이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가격 수준은 여전히 비정상적이라는 평가다. 사례로 제시된 커세어 벤전스 RGB 프로 DDR4 32GB(Corsair Vengeance RGB Pro DDR4 32GB) 제품은 2024년 말 약 54.99파운드에 판매됐지만, 최근에는 273.99파운드 수준까지 올라 4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가격이 내려오기 시작했지만, 과거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매체는 "가격이 조금 하락했다고 바로 구매에 나설 경우, 현재의 높은 가격대가 새로운 기준으로 굳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성급한 수요 회복이 오히려 가격 정상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관건은 메모리 가격이 얼마나 빠르게 정상 범위로 복귀하느냐다. DDR4 제품군은 여전히 높은 가격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DDR5 역시 소폭 업그레이드 수준임에도 비용 부담이 크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시장이 안정화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RAM 가격 하락 신호는 분명 긍정적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 업그레이드에 나서기보다는 추가 하락 여부를 지켜보는 인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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